인기명산 100

인기명산 100 산행기를 올리면서-산악인의 선서-축문

행복의 샘터 2012. 11. 26. 22:38

 

 

인기명산 100 산행기를 올리면서

 

이 글을 쓰려고 하니 먼저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장애인일지라도 본인의 노력과 가족의 도움으로 얼마든지 고통과 시련, 좌절과 슬픔의 어두움 속에서도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굳은 신념과 실천할 수 있는 의지만 있으면 <아무리 어려운 일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다>는

 꿈과 희망, 용기를 드리고자 이 글을 올립니다.

 

아내와 함께한 ‘인기명산 100’과 ‘산림청선정 100대명산’의 정상에 오른 꿈만 같았던 산행기를 펴냅니다.

 

저의 아내는 교통사고로 왼팔을 잃은 2급 장애인입니다.

결혼 1년 후인 1978년 2월 친정에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한 큰 상처가 그만 장애인이 되었습니다. 교통사고 후 왼팔을 잃고 두 다리의 4마디 중 3마디가 부러졌지만 병원생활 6개월 동안 두 다리는 말끔히 치료하여 정상적으로 걷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6개월동안의 병원생활이 끝나니 가정생활과 사회생활에서의 그 후유증과 여파가 엄청났습니다. 혈액순환이 제대로 안되고 침대에서 누워만 지냈던 병원생활에 목이 굳어서 밤에 잠을 정상적으로 잘 수 없는 나날이 계속되었습니다.

 

교통사고 후 다행히 두 아들을 낳아 기르는 어머니로서의 의무를 다하고 가족을 위해 밥짓기, 와이샤츠 다리기, 설겆이, 집안청소 등이 힘에 부쳤지만 가정부를 데릴 수 있는 형편이 못되어 어쩔 수 없이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여 며느리, 아내, 어머니 역활을 해냈습니다. 정상인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타고난 운명이요 숙명이라 여기고 무엇이든지 시간은 많이 소요되었지만 척척 해결하였습니다. 건강회복을 위하여 저녁에 1시간 걷기가 효험이 있어 아침운동까지 추가 하게 되니 더욱 건강해졌습니다. 1주일간의 온 가족의 뒷바라지와 자녀교육에 고달팠지만 휴일에 등산을 하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피톤치드를 많이 섭취하여 건강은 나날이 좋아지게 되었습니다.

 

광양에서 직장생활을 할 때는 가까운 지리산에 자주가니 직장동료로부터 ‘지리산산신령’이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지리산 곳곳을 산행하였고 1997년 포항으로 직장을 옮겨 온 후로는 등산기회가 많아 주말마다 등산을 하게 되었다. 위험구간과 험한 구간은 기어가기도 하고 제가 밀어주고 당겨주기도 하여 산 정상에 꼭 올랐습니다. 이러하기를 10여년. 본격적인 산행계획에 의하여 2007.8.17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10시간의 산행 끝에 가리봉을 마지막으로 <인기명산 100>과 <산림청선정 100대명산>의 정상(127봉)에 아내와 함께 오르는 쾌거를 이루었으며, 산에 오르면 반드시 정상석에서 기념사진 촬영을 하였습니다.

 

아내와 함께 산행 들머리의 주차장에 도착하여 자가용에서 내리면 등산화의 끈을 매어 주는 일, 등산복 점검, 스틱의 길이 맞춰주기는 나의 몫입니다.

 

10여년 전 5월 어느 날 차에 내리자마자 내가 아내의 등산화를 신겨주고 등산화끈을 매어주니 10여m 앞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낯선 등산객 부부가 ‘저 아내는 너무 좋겠다. 남편이 등산화까지 신겨주고 끈까지 매어주니 너무너무 부럽다.’고 말씀하셨는데 아내의 처지를 모르고, '설마 2급장애인이 산행을 하겠느냐'는 생각으로 그런 말을 하였다고 생각되니 지금도 가슴이 뭉클하고 그 장면이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습니다.

 

세월이 흘러 등산객이 많아지는 요즈음 부부산행의 즐거움과 남편의 도움을 받아 건강하여지고 피부가 고와진 아내를 보고 주위의 동료나 친지로부터 부러움을 갖기도 한답니다.

이제 아내는 큰 용기와 희망을 가졌으며 웃음꽃이 활짝핀 적극적인 가정생활과 사회생활을 하게 되어 친구나 동료들에게 몸과 마음이 자연스럽게 가깝게 다가가게 되었고 입가에 웃음을 띄는 밝고 명랑한 이미지의 얼굴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한 팔을 잃고 두아들을 얻은 어머니로써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두자녀를 바르고 훌륭하게 효도하는 자식으로 성장시키고, 남편의 뒷바라지를 묵묵히, 그리고 한치의 흐트려짐도 없이 떠받치는 자랑스러운 아내의 고달픔......

 

등산을 통하여 자연과 하나가 되어 숲속에서 호흡하고 노래부르고 한국의 산하에 매료되어 즐거움을 느꼈던 것이 가슴속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자연의 이치를 조금씩 깨우쳐 나가고 자연으로 부터 소중한 가르침과 교훈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강인한 체력과 인내력을 키운 것이 뒷받침되어 웃음꽃이 피어나는 행복한 가정을 이루었다고 생각하면서.......... 이 글을 씁니다.

 

2010년 4월 임명규 손화숙 부부 드림

 

 daum 블로그에 올린 내용은 2012년 12월에 정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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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악인의 선서 *** 

 

산악인은 무궁한 세계를 탐색한다.

 

목적지에 이르기까지 정열과 협동으로

온갖 고난을 극복할뿐

언제나 절망도 포기도 없다.

 

산악인은 대자연에 동화 되어야 한다.

 

아무런 속임도 꾸밈도 없이 다만

자유와 평화 사랑의 참 세계를 향한 행진이 있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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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문

 

‘2018년   월   일 산악인 임ㅇㅇ와  손ㅇㅇ은

(  100 )대 명산 지리산 산신령님께 비나이다!‘

 

우리 부모님과 부부, 아들-며느리에게 산정기를 듬뿍 내려 주시어 영육간에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생활을 왕성히 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ㅇㅇ직장 동료들에게 산정기를 듬뿍 내려 주시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건강을 주소서!

 

 단체-POB가족-ㅇㅇㅇㅇ동문-ㅇㅇ문중

<한국의 산하> 가족여러분에게 산정기를 듬뿍 내려 주시어 참된 교육과 아동들에게 헌신할 수 있는 건강하고 성실한 삶의 지혜를 주소서

  

오늘도 모든 창조물의 생명보전을 위해 노력하겠나이다.

산을 사랑하는 정신으로 자연보호에 앞장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