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종주

□백두대간 1차 ⇒천왕봉-벽소령 22.84km(13:30)

행복의 샘터 2012. 11. 21. 11:45

 

포항셀파 6차 백두대간종주 산행기

 

□백두대간 1차 ⇒천왕봉-벽소령 22.84km(13:30)

 

*제1자연세계-지리산 어머니 품에 안기다.

 

1. 등산일시 : 2008.9.27-28. 23:00-9.28. 음력8.22 흐리고 비

2. 등산구간 : 천왕봉-벽소령 22.84km(13시간 30분 소요)

3. 일출. 일몰. 음력 : 일출 6:20 일몰 18:17 낮시간 11:56

4. 교통 : 300km. 관광버스. 3시간 30분 소요

 

 *갈 때: 포항 23:00 출발-20번 익산포항고속국도-88올림픽고속국도-대진고속국도-단성IC-중산리 다음날 2:30

 *올 때: 음정17:00-1023도로-마천-60번국도-인월(저녁식사 후 19:00)-지리산IC-20번 88올림픽고속국도-경부고속국도-20번 익산포항고속국도-31번국도-포항시 죽도동 셀파산장 22:10

5. 등산인원 : 포항셀파 백두대간 6차종주대원 41명(나와 아내 포함)

6. 접속구간 : 중산리-천왕봉 5.23km. 벽소령-음정 6.6km

7. 등산구간 : 천왕봉-벽소령 22.84km

8. 등산코스(13시간 30분)

 

 2:30 중산리 도착(해발 620m. 경남 산청군 시천면 20번 국도)

 3:00 시산제(40분)

 4:00 중산리 출발(경남 산청군 시천면)

 5:10 칼바위

 6:20 법계사 1,400m 물보충

 6:50 개선문

 7:30 천왕봉1,915m 상봉식

 8:10 제석봉 1,806m

 9:00 장터목산장. 아침식사

 9:50 연하봉 1,730m 휴식. 간식. 사진촬영, 조망 우수

 10:30 촛대봉 1,703m

 11:00 세석산장 1,600m 10여m 아래로 내려가 물 보충

 12:00 칠선봉 1,556m

 12:40 덕평봉 1,510m

 13:00 선비샘

 14:00 벽소령대피소 1,420m 간식/벽소령-첫번째 고개

 16:00 음정(경남 함양군 마천면. 1084번 국도)

 17:30 인월(저녁식사)

 19:00 인월출발

 22:10 포항시 죽도동 도착

 

9. 식수위치:법계사(풍부함). 세석산장 아래 100m지점(수량 풍부) 선비샘(아주 적음)

10. 기타

 

*백두대간을 꿈구며

 

백두대간 종주는 산악인이면 누구나 해보고 싶은 꿈이다. 산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며 산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이 꿈을 실현하려 계획하고 실행한다. 어릴 때부터 산자락에서 태어나 산중턱 산아래 마을에서 많이 놀았던 것으로 보아 산과 가까워지는 배웠다고 할 수 있다.

세월이 흘러 고향친구들과 모임도 산에서 하고 산행하는 계획으로 산과 더욱 가깝게 되었다. 한때 잃어버린 건강을 되찾기 위해 시작한 등산이 어느덧 세월이 흘러 나와 아내 등산은 빼놓을 수 없는 일요일의 취미활동이 되었으며 나 또한 잃어버린 건강을 완전히 회복한 보물과 같은 존재이도 하다. 아내와 함께한 등산이 어느덧 <대한민국 인기명산 100>. <산림청선정 100대 명산>의 정상을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그 날이 바로 2007년 8월 26일이었다. 그 후 포항셀파 백두대간 6차 종주회원으로 가입하여 오늘 첫 산행의 벅찬 감회에 젖어든다.

여러 가지 어려움도 있었지만 대한민국 100대 명산도 아내와 함께 정상을 올랐는데 백두대간 종주도 나 혼자만 하면 큰 의미가 없을 것 같고 몸이 불편한 2급 장애자인 아내와 함께하는 백두대간완주의 꿈을 이루어보고 싶은 욕망이 가득하여 처음에는 극구 반대하는 아내를 오랫동안 설득하여 부부가 함께하게 되었다.

선답자들의 산행기와 사전 정보를 많이 알려고 노력하였다. 무엇보다 걱정이 되는 점은 10시간-17시간 산행에 견딜 수 있는 체력을 만들기 위해 온 정성을 쏟았다. 그리고 배낭의 무게를 줄이는 일이 중요한데 2인분의 식사와 간식, 물은 얼마만큼 필요한지 선행자의 정보를 바탕으로 준비하였다. 백두대간종주의 추억을 남기기 위해 카메라를 준비하여 사진촬영하는 방법을 산행기를 통하여 많이 배우고 또한 산행기를 통하여 사전 정보와 지리를 익혀두었다.

 

<한국 제1의 자연세계를 간직한 건강한 낙원-지리산어머니 품에 안기다>

첫날 포항 셀파산장을 11시에 출발한 관광버스는 포항-대구 고속도로-88고속도로를 거쳐 중산리에 다음날 새벽 2시 30분 도착하였다. 30분 동안 시산제 준비-3:00에 시산제를 올린 후 음식을 먹고 4:00에 중산리를 출발하였다.

 

지리산은 우리나라 최대의 자연생태계 보고이며 우리 나라 산악인이 최고 많이 오르는 산으로 국립공원 1호(1967년 지정)로 지정되었으며 한국의 8경, 한국의 5대 명산, 3도 5개군 15개면에 걸쳐 484만 제곱킬로미터(1억 3천만평), 1500m이상 고봉 10개, 작은 봉우리 85개, 하천 10개. 99개골짜기를 가지고 있는 산이다. 백두대간 남쪽의 시발점인 천왕봉을 향하여 힘찬 발걸음을 내 딛는다.

새벽에 출발하는 산행이 처음인지라 어둠에 랜턴을 머리에 끼고 한 줄로 앞만 보고 가게 되어 적응이 될 때까지 온몸에 느끼는 감각이 상당히 불편하여 앞만 보고 가게 되니 오늘의 산행은 느낌이 별로 없었다. 더군다나 칼바위 부근에 이르자 랜턴의 블빛이 조금씩 희미하여져 눈을 반쯤 감고 가는 형국이었다. 앞이 잘 보이지 않고 등산로의 울퉁불퉁한 돌과 계단, 미끄러운 곳과 그렇지 못한 곳의 구별이 안되어 걸음이 늦어질 수 밖에 없었다. 아내와 나의 랜턴을 미리 끼워두어 건전지가 방전이 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지만 어쩔 수 없이 더듬더듬 걸어갈 수 밖에 없었다. 우리들의 처지를 알게 된 등반대장이 로타리 산장 앞 쉼터에서 가지고 있던 손전등을 빌려 주어 안전한 산행을 할 수 있었다. 암릉지대 쉼터에 오르니 여명이 밝아 지리산의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기 위하여 카메라를 꺼내어 멋진 풍경을 담아본다. 지리산에 서식하는 165종의 새중에서 얼마나 만날 수 있을지? 그중에서 어느 새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을지? 서식하는 식물 중에서 245종의 목본류와 579종의 초본류, 약용류와 식용류 92종 중에서 얼마나 만나고, 만나면 어떻게 인사하고 느낌은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하면서 고도를 높여 나가니 이마에는 구슬같은 땀방울이 맺힌다.

 

천왕샘을 거쳐 된비알의 돌계단을 오르면서 이마에서는 땀이 계속 흘러내린다. 드디어 7:00에 천왕봉에 도착한다. 해발고도 1,915m. 남한에서 한라산(1,950m) 다음으로 높다. 거대한 암괴(岩塊)가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형상으로, 서쪽 암벽에는 하늘을 받치는 기둥이라는 의미의 '천주'라는 음각 글자가 있다. 정상에는 1982년에 경상남도가 세운 높이 1.5m의 표지석에는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라는 글씨(서쪽면)와 “천왕봉 1915m”(동쪽면)라고 새겨져 있는데 먼저 정상석을 만지고 공손하게 인사한 후 기념사진은 촬영하려고 하였지만 산님들이 많아 차례를 5분정도 기다린 후 사진촬영을 하였다. 맑은날씨에 동으로 중봉과 써레봉, 웅석봉 서쪽으로 지리산 주능선, 남쪽의 중산리와 남해바다쪽, 북으로 칠선계곡과 함양방향, 사방으로 조망을 하면서 지리산의 풍경을 놓치지 않고 샤터를 눌러 댔다. 잠시 후 대원들이 모두 올라와 상봉식과 단체기념사진촬영 후 장터목을 향하여 출발한다. 아내와 함께한 지리산 종주를 4번 했지만 여름과 겨울의 비, 구름, 추위로 인하여 조망을 제대로 못하였는데 올라오는 도중에 약간의 비를 뿌려서 걱정이 되었지만 정상에 오르니 날씨가 푸근하고 조망권이 확보되어 기분이 아주 좋았다. 30여분간 지리산의 아름다운 풍광에 넋이 빠졌으며 정상주위의 일행들이 떠나는 것도 모르고 지리산의 아름다운 매력에 빠져 들어갔다.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동쪽의 천왕봉 다음으로 높은 1875m의 중봉. 그 아래 1642m써레봉, 경호강가에 우뚝 솟은 지리산의 막내 웅석봉까지. 서쪽으로는 제석봉, 연하봉, 촛대봉, 토끼봉을 거쳐 반야봉까지 주지리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남쪽의 산청 방면으로는 통신골, 천왕골(상봉골)을 이루어 중산리계곡으로 이어져 저멀리 남해바다까지 아련히 보이고, 북쪽으로는 10년동안 출입금지하여 원시림을 보호하다가 지난 5월에 한시적으로 개방한 함양방면의 칠선계곡! 아름다움은 말로서 형용할 수 없었다고 한다. 제9경 칠선계곡은 천왕봉에서 뿌리를 둔 급류가 절벽을 뚫고 바위를 감돌아 깊은계곡을 이루며 칠선동에서부터 오를수록 경관은 절경이고 원시림 또한 지리산에서 으뜸이라고 하는데 15년전 단독으로 백무동에서 하동바위를 거쳐 장터목산장-천왕봉에 올랐다가 칠선계곡을 혼자서 내려간 적은 있지만 시간이 너무 촉박하여 험한 북사면 된비알 길를 조심조심 재빨리 내려가는데만 신경을 쓰다 보니 계곡의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고 추성동까지 산행한 적이 있었다. 그 당시 지리산 10경인지도 몰랐지만 지나고 보니 그 아름다운 모습을 혼자 느꼈다는 추억을 더듬어 본다.

 

신라 5악의 남악으로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달라진다’하여 지리산(智異山)이라 불렀고, 또 ‘멀리 백두대간이 흘러왔다’하여 두류산(頭流山)이라고도 하며, 옛 삼신산의 하나인 방장산(方丈山)으로도 알려져 있다.(인터넷 글)

 

바위로 이루어진 정상은 항상 구름에 싸여 있어 지리산10경중 제1경 천왕봉 일출은 붉은 광채를 발하며 솟아오르는 해는 온 세상을 붉게 물들이고 천왕봉에서 맞이하는 장엄한 일출광경은 원시의 개벽을 보는 것 같다고 하지만, 예로부터 3대에 걸쳐 선행을 쌓아야 이 곳에서 해돋이를 볼 수 있을 정도로 어려운데 과연 일출을 볼 수 있을까? 기대를 해 보았으나 우리들에게 쉽게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다. 날씨가 흐려 못 보았고 다음을 기약하면서 장터목산장을 향하여 떠난다.

 

서쪽의 통천문(하늘을 통하는 문)을 거쳐 지리선경의 황홀함에 빠져 걷다보니 시간가는 줄 모른다. 장터목산장에 이르러 아침식사(9:00)를 재빠르게 한다. 일행보다 늦게 도착하여 서둘러 지리산8경인 연하선경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기 위하여 연하봉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제 8경 연하선경은 고색창연하고 이끼낀 기암괴석 사이의 기화요초가 어우러지듯 자연 고사목과 푸른 원시림이 가득하여 아름다움을 자랑하는데 연하봉 남쪽 암릉과 주위 모습은 역시 고운 자태로 우리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날씨가 맑고 주위의 때이른 단풍과 어울려져 멋진 조화를 이루어 한 폭의 그림과 같았다. “과연 이름값을 하는구나!” 하고 마음속으로.....

지리산 천왕봉과 세석산장 여러 차례 왔지만 날씨가 고르지 못하고 겨울철이라 선경의 참모습을 보지 못한 것을 오늘은 모두 보상해 주는 느낌이다.

 

촛대봉은 만날 때마다 건성으로 지나쳤는데 이번에는 후미 그룹 일행과 함께 직접 올라가서 천왕봉, 세석산장, 영신봉 등 주위를 10여분간 조망하고 사진으로 담아 빼어난 아름다움을 만끽하였다. 세석산장으로 내려가니 산장 바로 옆에 식수가 가뭄으로 말라서 50여m 아래 내려가서 수통에 물을 채우고 칠선봉을 향하여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칠선봉을 지나 선비샘에 이르니 극심한 가뭄으로 물을 얻기 위해 5-6명이 오랜 시간을 기다리는 모습을 보니 미리 물을 잘 채웠다고 생각했다. 벽소령 가는 길은 지루하였다. 지쳐서 중간 등로변 한 곳에 잠시 쉬었다. 벽소령에 이르니 일행이 기다리고 있었다. 모두가 지쳐서 의자에 앉아서 쉬고 있었다. 여기서는 함양군 마천면 음정 마을로 6.6km 내려가면 오늘의 목적지이다. 돌계단을 한참내려가야만 임도에 닿는다. 5분정도 내려오니 등로에서 여자 한분이 발을 다쳐 몹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비상약으로 준비한 파스를 무릎에 붙여드리고 먼저 돌계단을 내려갔다. 빨치산 토벌용 군사 작전도로인 임도를 따라 버스가 있는 곳 음정마을까지 가니 4:10 도착하였다. 아내는 내려오면서 1번밖에 쉬지 않아 힘이 들었지만 안전한 발걸음으로 잘 내려왔다.

첫날 중산리에서 출발하여 5킬로 북쪽으로 접속구간을 오르면 천왕봉. 다시 7시방향으로 가면 촛대봉. 서쪽으로 영신봉, 칠선봉, 덕평봉, 벽소령까지 이어져오다가 오른쪽 북사면으로 내려와 닿은 곳이 오늘의 종착역 음정마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