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종주

□백두대간 15차 구간 ⇒육십령-동엽령 23.56km/343.46km

행복의 샘터 2012. 11. 21. 14:30

포항셀파 6차 백두대간종주 산행기

 

□백두대간 15차 구간 ⇒육십령-동엽령 23.56km/343.46km

 

*신록과 새들의 음악소리에 즐겁고 행복했던 하루

 

1. 등산일시 및 기상 : 2009.5.10(일) 음력 4.16 아주 쾌청함

2. 등산구간 : 육십령-동엽령 24.0km(접속구간 4.5km)(11시간 30분 소요)

3. 일출 일몰 : 일출 5:24 일몰 19:22 낮시간 13:57

4. 교통편: 관광버스

 *갈 때 :포항시 죽도동 5:00-셀파산장-31번국도-대구포항고속국도-경부고속국도-88고속국도-대진고속국도-서상IC-26번국도-육십령 08:00

 

 *올 때 : 안성19:50-19,26번국도-장수IC-대전통영고속국도-88고속국도-경부고속국도-포항대구고속국도-31번국도-포항시 죽도동 셀파산장(23:00)

5. 등산인원: 28명(나와 아내 포함)

6. 도와주신 분: 김남진. 권경연. 선지우. 황영호

7. 등산코스

 

08:05 육십령(734m. 전북 장수군 장계면, 경남 함양군 서상면. 26번 국도)

09:00 할미봉(1,026.4m. 함양군. 장수군)

10:00 영각사 갈림길

10:30 1,175m 지점

11:50 장수덕유산(1,510m) 무주군. 장수군. 거창군

12:10 남덕유산 갈림길

12:40-13:10 월성치(1,240m)(점심) 48번째 고개

14:50 삿갓봉(1,410m)

15:10 삿갓재대피소

16:00 무룡산(1,491.9m) 거창군. 장수군

16:50 돌탑 전망대

18:00 동엽령(1,260m. 727국도. 경남 거창군 북상면. 장수군 안성면)

17:30 안성탐방지구

 

7. 산행기

 

육십령 고개 바로 북쪽에 솟아있는 암봉. 기암괴봉의 운치와 산봉우리를 중심으로 한 주변일대의 신록이 우거진 자연풍경. 북쪽을 바라보니 남덕유산과 서봉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였다.

백두대간의 자연풍경 중 가장 은은하고 멋스러운 풍경을 추천하라면 무엇을 추천할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는 5월의 신록이 산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움이 트고 잎이 돋아나서 산전체가 연두색, 연초록, 초록색으로 산전체가 변하여 가는 풍경을 빼 놓을 수 없을 것이다. 한겨울의 비바람과 눈보라, 추위를 이기고 새잎이 돋아나는 고산지대의 나무를 보는 대간꾼들은 그 아름다움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날씨는 쾌청. 신록의 우거짐은 1200여m 정도까지. 남쪽과 북쪽이 다르고 나무에 따라 다르고 고지대는 잎이 나려면 좀더 기다려야 하겠다.

 

한 차레 땀을 흘리고 할미봉에 도착하였다. 아래쪽의 기암괴석의 작은암봉. 북쪽의 남덕유산을 멋진 배경으로 기념사진 촬영하였다. 직벽에 가까운 암릉과 3대강(금강, 남강, 황강)의 발원샘을 가진 산이 인기명산 100 중 70위의 남덕유산이다. 북사면 내리막길은 험로였다. 겨울철에 눈이 와서 얼어 미끄러워 아주 고생할 것 같았다. 아내는 나의 부축을 받으며 천천히 조심조심 한발 한발 내딛고 내려오느라 시간이 정상인의 서너배 걸렸다. 뒤에서 기다려준 동료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덕유교육원으로 가는 삼거리를 지나는 곳을 지나니 경사가 급해지니 땀이 많이 나고 자주 쉬면서 진행하였다. 어느덧 덕유산국립공원에 접어들게 되어 경치가 달랐다.

할미봉에서 남덕유산 서봉인 장수덕유산까지는 암봉을 바라보면서 아주 가파른 등로를 1차례 휴식하고 물을 마신 후 도착하였다. 지나온 할미봉 방향을 살펴보니 뚜럿이 보였고 신록의 푸르름이 산정상에 거의 닿았다. 조망은 시원하고 장쾌하였고 너무 좋아 속이 확 뚫리는듯 하였다. 남쪽을 바라보니 남덕유산. 남덕유산은 3대강의 발원샘을 갖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임진왜란 당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왜구들과 싸웠던 덕유산 의병들이 넘나들었던 육십령은 금강(錦江)의 발원샘이며 정상 남쪽 기슭 참샘은 거룩한 논개의 충정을 담고 있는 진주 남강(南江)의 첫물길이 되며 북쪽 바른 골과 삿갓골샘은 낙동강(洛東江)의 지류 황강(黃江)의 첫물길이다. 험준하고 가파른 등산길을 철계단으로 만들어 놓아 천천히 조심조심 남쪽을 향하였다. 가면서 뒤돌아서 멋진 풍경을 카메라에 계속 담았다.

 

무룡산부터 동엽령까지는 산죽군락지가 50cm-2m정도 키로 등로에 빽빽이 들어서 있는데 산죽 가운데로 길이 나 있음. 싸리와 상수리나무가 드물게 같이 자라고 있음

낮 최고 30도를 웃돌아 햇볕이 강하여 수건으로 머리를 덮고 여름모자를 쓰고 햇볕을 가리고 진행함.

물이 많이 소비될 것같아 2L+1L+1L+0.5L+0.5L 준비하고 삿갓대피소에서 포카리스웨트와 콜라를 먹었으나 동엽령에서 물이 다 떨어져 남아있던 간식 떡을 물없이 먹어야 했다.

 

동엽령에서 10분정도 내려오니 등로에 누군가 만들어놓은 샘에 수통에 물을 채워 꿀맛같은 물을 마시고 안성까지 물 걱정없이 내려오게 되었다.

기상상태가 양호하여 오늘의 조망은 산행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백두대간 시작한 이래 가장 좋았다. 맑고 푸른하늘에 가시거리가 좋아 할미봉에 올라서니 장수덕유산과 남덕유산이 손에 잡힐 듯 뚜렷하게 보였고 주능선 양쪽 산아래 마을도 선명하게 보여 힘든 산행의 보상이라 해주듯 기쁨이 배가되었다.

더울것에 대비하여 상하 여름옷 긴 것을 준비하였으나 런닝은 오후 삿갓봉대피소를 1시간 지나 벗어버리고 진행하였지만 약간의 땀에 젖어 선선하였다.

 

 

 

무룡산에 올라보니 지나온 남덕유산과 장수덕유산쪽과 앞으로 가야할 백암봉쪽의 능선과 산세를 바라보니 마치 거대한 용이 살아 움직이면서 춤을 추는듯한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오는듯한 착각에 빠지게 되었다. 이래서 무룡산이라는 이름이 지어지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신록이 1200m정도까지 우거지고 새들의 지저김, 푸르고 맑은 하늘, 예쁜꽃과 나비들의 향연으로 모두가 즐겁고 행복하였던 하루였다.

월성재에서 후미팀끼리 점심식사 자리를 마련하였다. 장소가 마땅치 않아서 풀밭위 땡볕에서 먹었는데 물을 많이 먹었지만 맛잇게 먹었다. 더위에 적당한 오이와 양파를 섞어서 만든 오이양파 냉채(아내의 특허반찬)와 입맛응 돋구어주는 묵은지(김치)를 가져와 일행과 같이 즐겁게 식사를 하였다.

오늘은 반대편에서 오는 산님은 1팀밖에 만나지 못했다. 산님들이 너무 많아도 진행하기 어렵지만 너무 적어도 심심하고 산행이 지루하게 느껴진다.

일상생활에서 각종 스트레스로 몸과 마음에 쌓인 노폐물을 씻어 주는 잠시 쉬는 것은 어느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신록의 푸르름이 가장 아름다울 때의 숲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은 어떠할까?

숲이 좋아 숲에 들어서면 산과 아름나무가 우거진 곳은 기분이 금방 달라진다. 맛있는 음식을 먹듯이 맛있는 좋은 공기를 마시며 숲의 기운을 느끼고 풀리지 않는 고민이나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기발한 아이디어를 나에게 선물하여 줄지도 모른다.

 

칠연계곡을 나오는 순간 숲에서 빠져나가기 싫은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육십령에서 북쪽으로 할미봉, 장수덕유산까지. 동쪽으로 남덕유산 삼거리까지 가다가 1시방향으로 진행하면 삿갓봉, 삿갓봉대피소, 무룡산, 돌탑을 거쳐 동엽령에 이른다. 여기서 10시 방향으로 내려가면 칠연계곡을 거쳐 안성탐방센터에 닿는다.

칠연계곡은 폭포와 소 그리고 덕유산 IC와 가까워 여름철에 많은 피서객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 찾지만 오늘은 한산하다. 아내와 천천히 내려와 관광버스 있는 곳에 닿으니 가장 늦은 후미조 두분이 내려온다. 맥주로 목을 추기고 매운탕으로 허기를 달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