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종주

□백두대간 23차 구간 ⇒화방재-피재 21.45km/누계 535.00km

행복의 샘터 2012. 11. 21. 15:27

포항셀파 6차 백두대간종주 산행기

 

□백두대간 23차 구간 ⇒화방재-피재 21.45km/누계 535.00km

 

*함백산에 올라 아름다운 운해에 넋을 잃고-

 

1. 등산일시 및 기상 : 2009.9.12-13(일) 음력 7.25 맑음

2. 등산구간 : 피재-화방재 21.45km(9시간 22분 소요)

3. 일출 일몰 : 일출 06:07 일몰 18:38 낮시간 12:31

4. 교통편: 관광버스

 *갈 때 : 포항시 죽도동 셀파산장 22:00-7번국도-원덕-416, 427, 31번 국도-피재(01:20)

 *올 때 : 화방재-35번국도-태백시-427번국도-신리-416번국도-원덕-7번국도-울진에서 점심식사-포항시 죽도동 셀파산장(14:20)

5. 등산인원: 26명(나와 아내 포함)

6. 도와주신 분: 김남진, 선지우, 장헌묵

7. 등산코스

 

 01:18 피재(삼수령, 920m. 태백시. 35번국도. 낙동정맥 분기점)

 02:04 매봉산(천의봉 1,303.1m) 태백시

 02:25 고랭지 채소밭

 02:53 비단봉(1,279m)태백시

 04:25 금대봉(1,418.1m) 태백시, 정선군, 삼척시

 04;53 두문동재(싸리재 1,268m) 정선군

 05:20 은대봉(1,442.3m 상함백) 정선군. 태백시.

 06:30-07:00 제2쉼터 (아침식사)

 07:35 함백산(1,573m) 정선군, 태백시

 08:00-37 만항재(1,330m) 태백시. 전국에서 가장 높은 41번 지방도로.

 10:05 수리봉(1,238m) 태백시

 10:40 화방재(935m. 어평재) 태백시. 31번국도

 

처서(處暑) ← 백로(白露)9.7 →9.13→ 추분(秋分). 백로는 추석 무렵의 만곡이 무르익는 때로, 완연한 가을임을 알려준다. 백로가 5일 지나니 시원하다. 세시풍속에는 첫 포도를 따면 사당에 먼저 고한 후 그 집 맏며느리가 한 송이를 통째로 먹는 풍습이 있는데 맏며느리인 아내와 함께 먹을려고 한송이 배낭에 넣었다.

 

화방치(花房峙)는 고갯마루에 철쭉과 진달래가 지천이어서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화방재-피재로 북진하려고 게획을 세웠으나 함백산에서의 아름답고 운치있는 조망을 보려고 피재에서 화방재로 남진하기로 하였다.

 

 

10시에 출발한 버스는 다음날 새벽 1시 5분에 피재에 도착한다.

피재-일명 삼수령, 한강, 낙동강, 금강의 세물줄기가 이곳에서 갈라진다고 하여 삼수령이다. 피재의 사진 촬영하느라 맨 끝에서 출발한다. 40여분간 아스팔트 포장길을 따라 계속 오르막길이다. 길 옆을 보니 온통 배추밭이다. 해발 1000m 이상에서 자라는 고랭지 배추밭-고냉지채소재배단지이다. 대부분 수확을 하고나서 뿌리만 남기고 있지만 일부분은 아직도 조금 남아 있기도 하였다.. 우리의 식탁에 오르는 배추김치 중 이곳에서 생산되는 배추는 서울의 대도시로 대부분 입도선매로 비싼가격에 팔려나가고 우리가 사는 곳에 팔지 않기 때문에 구경하기 여렵다. 매봉산 정상 오름길로 접어들어 농가 빈집의 끝에서 산으로 오른 길을 겨우 찾아 매봉산 정상에 오른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우리나라 가보고 싶은10곳’ 으로 선정된 광활한 매봉산 고랭지 배추밭과 이색적인 풍차 등 볼거리가 다양하지만 어둠 속에서는 아무 것도 볼 수 없다. 장대장과 진영남씨와 우리부부가 서로 정상사진촬영을 한 후에 다시 내려와 고랭지 배추밭 길을 찾아 비단봉을 향해 출발한다. 바람이 아주 심하게 부는 지역이라 바람이 차다. 바람으로 풍차를 돌려 전기를 생산하기 안성맞춤이다. 주능선 바람이 세기 부는 위치에 풍력단지를 만들어 풍차가 돌아가는 소리가 계속 윙윙한다. 거대한 프로펠러가 돌아가는 소리가 처음에는 아주 무서웠으나 정겹게 느껴진다. 내리막 배추밭에는 벌써 수확하고 가을 준비를 하기 위하여 밭을 갈아 놓은 상태이다. 컴컴한 밤이라 헤드랜턴에 의지하여 남의 배추밭을 가로질러 이리구불 저리구불 장대장의 불빛을 찾아 겨우 거너편 산 아래 도착하니 김남진 대장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며 길안내를 한다. 10여분 오르다 숨이 차고 목이 마르다. 2시간 동안 물한모금 먹지 못하고 왔다. 후미에 오다 보니 휴식할 엄두도 내지 못하였다. 비단봉에 도착하니 일행이 기다리고 있었다. 막내, 전영남, 김남진, 선지우대장. 비단봉표지석을 배경으로 정상사진을 촬영하고 3분정도 휴식하고 떠난다. 내리막길을 30여분 진행하다 검룡소, 용연동굴로 가는 갈림길에서 배가 고파 떡으로 허기를 채우고 일행과 함께 잠시 숨을 돌린다. 지친 몸에 생기가 돌아 금새 피로회복이 되는 것 같다.

 

'검룡소는 한강의 발원지로 사계절 9도 정도이며, 주위의 암반에는 돌이끼가 푸르게 자라고 있어 신비로움을 더해준다고 하는데 꼭 가고 하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한다.

용연동굴은 전국 최고지대의 자연석회동굴로 생성물 등이 즐비한 곳으로 길이 834m에 다양한 석순과 종류석, 동굴산호, 석화 등 중앙 내부의 대형광장과 리듬분수가 어우러져 신비로운 경관을 자랑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는데 등산과 함께하기에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등로 주변에는 돌로 만든 사각기둥에 흰색바탕위에 대덕산 금대봉 생태보전지역이라 쓰여 있고 군데군데 평평한 돌을 7-8개씩 놓아 쉼터를 마련하여 등산객들을 배려해 놓은 모습이 눈길을 끌었지만 한번도 앉자보지 못하고 바삐 진행하느라 구경만 하고 스쳐 지나갔다. 등로 주위의 나무들도 강원땅이라 그런지 아파트 5층 높이 정도 높이 둘레 3-4m정도의 상수리나무종류가 띄엄띄엄 떨어져 저마다의 아름다운 자태로 우리를 즐겁게 맞아주는 것이 밀림지대를 연상하기도 하고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내어 훗날 시간을 내어 밝은 낮에 다시 한번 와서 이곳에 몸을 담그고 향기를 맡고 오감을 느껴보는 날이 오기를 마음 속으로 바라면서 어둠의 길을 걷는다. 야생화의 보고인 금대봉에 도착하여 작은 정상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곧바로 출발한다. 왼쪽으로 꺾어 가는데 정남쪽으로 향한다. 금대봉-두문동재(싸리재)-은대봉(상함백)-중함백-함백산까지 정남쪽 방향이며 조망이 트이어 진행이 한결 수월하다.

 

매봉산에서 금대봉까지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향하는데 남쪽아래를 바라보니 불빛이 환하다. 우리나라 기차역 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추전역의 불빛과 38번 국도의 가로등과 2008년 완공된 서학레저단지(콘도, 유스호스텔)의 불빛이 야경을 아름답게 수놓아 우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였다.

금대봉에서 내리막길로 싸리재까지는 자연보전지역이라 등로양쪽에 굵은 밧줄로 막아 길을 벗어나지 못하게 하였다. 싸리재(두문동재)는 겨울철에 설경을 구경하거나 등산객들로 붐비지만 안전상 위험하여 통행이 어려워 아래쪽에 터널을 뚫어 이곳에는 등산객들이 주로 찾는다고 한다. 야생화가 만발하는 6,7,8월에 함백산에 오르기 위하여 이용한다고 한다. 중한백을 오르기 직전 여명이 밝아 헤드랜턴을 벗었다. 해떠오르는 모습을 보고 카메라에 담기를 희망하였지만 함백산 오르기 전에 떠 올랐다. 나무 숲 사이로 사이로 일출광경을 보는 것으로 대신하고 전망대에서 북쪽의 운해 전경을 배경으로 막내와 번갈아 사진을 찍고 운해 장면에 푹 빠졌다. 산에 와서 이렇게 아름다운 운해 장면을 보는 것은 처음이다.

5분정도 오르다. 중함백의 등로변 넓은 바위위에 터를 잡아 비닐을 깔고 깔판을 엉덩이에 깔고 아내와 나, 막내와 셋이서 아침식사를 하였다. 고추와 오이를 된장에 찍어먹고 파김치를 반찬삼아 찰밥을 먹지만 맛은 없지만 억지로 먹었다. 시작할 때는 더웠지만 7시가 되니 기온이 내려가 재법 쌀쌀한 기운이 감돈다. 밥을 다 먹고 나니 함백산에서 아름다운 조망이 눈앞에 어른 거려 빨리 출발한다. 함백산 정상을 향하는 북사면 오름길에서 등로 왼쪽의 철조망을 만난다. 군사보호지역이라 정상부근까지 이어진다. 철조망 너머에는 30-710년의 주목이 우리를 반겨준다. 오랜 세월을 눈, 비, 바람, 안개, 무더위와 추위에 견디고 살아온 흔적이 고목에 그대로 나타나 있다. 고목 주목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잘 있어라는 작병인사를 하고 떠남다. 정상 턱아래까지 아스팔트 포장이 되어 차가 올라와 있다.

 

함백산 정상에 도착하니 1572.9을 어루만지며 반갑다고 인사한다.

일출과 운해, 대자연의 아름다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위하여 사진동오회에서 많이 와 정상석이 붐빈다. 동서남북 사방으로 막힘없이 조망이 틔이고 날씨가 구름 한 점 없는 쾌청한 날씨, 운해가 동서남북으로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서 우리를 즐겁게 하여 주었다. 오랜시간 동안 운해의 아름다운 모습은 사라지지 않고 정상을 내려와 만항재에서도 볼 수 있었다. 잠시 후 이분들이 떠나고 난 후 정상석을 배경으로, 운해를 배경으로 사진촬영을 하고 자연의 아름다운 모습에 흠뻑 취하였다. 동쪽-화봉, 연화봉, 안산 서쪽으로 백운산, 장산, 두위봉이 얼굴을 내밀고 남쪽에는 민족의 영산인 태백산과 무쇠봉의 대간 주능선. 그옆의 문수봉이 눈에 들어온다. 북쪽으로는 금대봉과 대덕산 그리고 우리가 오늘 걸어온 백두대간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대한체육회선수촌태백분촌의 건물과 운동의 모습이 눈 아래 보이고 동쪽에는 군사시설과 안테나 시설이 너무 큰 규모로 설치되어 한눈에 들어왔다.

 

서쪽의 백운산과 장산은 구름위에 떠 잇는 모습이 바다위에 떠 있는 배의 모습과 흡사하다. 바위길을 내려오니 박상우와 김태완씨가 아침식사를 마치고 쉬고 있었는데 우리와 합류하였다. 만항재에 이르러 가게에 들러 시원한 길가에 의자를 가져오고 돌의자를 식탁으로 삼아 감자전과 도토리묵을 안주하고 동동주 2병을 비우면서 즐거운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감자전과 도토리묵은 강원도 특유의 맛과 아주머니의 사랑과 정성이 담겨져 있어 너무 맛있었다. 동동주는 또 어떻게 담았는지 입에 넣자 마자 시원함과 달콤한 맛이 혀의 감촉이 아주 맛깔스러웠다. 다음기회에 다시 오겠다는 인사를 남기고 수리봉을 향하여 출발한다. 만항재 가게 앞에서 산에 접어들어 전나무 숲을 지나 한참 걸려 주능선을 찾았다. 전나무 숲의 향기가 너무 좋아 코 끝에 와 닿는 기분을 느낀다. 키가 크고 수령이 많아 하늘을 뒤덮고 신선한 공기를 주고 시원하며 기분이 좋아 진행하기가 한결 수월하였다.

 

'다시 한 번 전나무 숲을 꼭 찾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전나무와 대화를 하면서 진행한다. '잘 자라주어서 고맙다'. '겨울에는 혹독한 추위를 어떻게 견디는냐?''우리들에게 맑은 공기, 건강에 이로운 피톤치드를 많이 뿜어내 주어 정말 고맙다' 는 등 대화를 나누었다. 화방재에 다닿을 무렵 쓰리퍼를 신은 장헌묵 대장이 마중을 나왔고, 김봉호씨도 마중을 나와 우리들의 하산을 걱정하여 주어 고맙게 느껴졌다.

하산주 약주 한잔, 수박 두조각으로 마무리하고 11시 10분에 포항을 항한다. 울진 의 뷔페음식점에 들러 점심을 먹는다. 음식솜씨가 좋아 모두들 맛있게 먹는다. 가져온 포도 한송이는 김남진대장에게 주고 남은 한송이를 주위 분들과 나누어 먹는다. 모두들 포도가 맛있다고 한다. 영천에 직접가서 맛있는 포도를 사왔다고 하였다. 포항도착 13:20 한낮에 오니 길가의 주변경치도 맑은 날씨로 너무 곱다. 동해의 맑고 푸르른 파도는 바람마저 없어 잔잔하며 평화롭기 그지없다.

7번국도는 한산하여 차가 빨리 달리고 막힘이 없다. 7번국도 4차선 포장이 거의 완공되어 여행객들에게 시간의 속도를 더욱 빠르게 해준다. 완공되지 못한 일부분의 국도 7번가 속히 개통되어 설악산 가는 시간이 앞당겨지기를 기대해 본다.

포항에 도착하여 다음에 만날 날을 기약하는 인사를 나누고 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