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종주

□백두대간 22차 구간 ⇒죽령-고치령(좌석리)28.83km/누계 513.55km

행복의 샘터 2012. 11. 21. 15:16

포항셀파 6차 백두대간종주 산행기

 

□백두대간 22차 구간 ⇒죽령-고치령(좌석리)28.83km/누계 513.55km

 

*세찬바람과 어둠속의 소백산을 조망없이 달려가다-

 

1. 등산일시 및 기상 : 2009.8.22-23(일) 음력 7.4 맑음

2. 등산구간 : 죽령-고치령 28.83km(11시간 소요)

3. 일출 일몰 : 일출 5:51 일몰 19:08 낮시간 13:17

4. 교통편: 관광버스

 *갈 때 : 포항시 죽도동 22:00-셀파산장-31번국도-포항대구고속국도-중앙고속국도-풍기IC-5번 국도-죽령 01:05도착

 *올 때 : 고치령-901번국도-풍기IC-중앙고속국도-대구포항고속국도-31번국도-포항시 죽도동 셀파산장( 16:10)

5. 등산인원: 30명(나와 아내 포함)

6. 도와주신 분: 장헌묵, 김남진, 선지우대장

7. 등산코스

 01:15 죽령(689m. 영주시 풍기읍. 단양군 대강면. 5, 31번국도)

 03:15 연화봉(1,394.3m 아침식사)

 04:10 1,395m

 05:00 비로봉(1,439.5m)

 06:27 국망봉(1,420.8m)

 06:46 상월봉(1,394m)

 07:15-7:50 늦은목이고개(1,272m)(아침식사)

 08:40 잡목지대

 10:06 마당치(910m)

 11:10 고치령 갈림길(1,032m)

 11:30 고치령(760m. 영주시 순흥면. 9, 931번 연결도로)

 12:25 좌석리

 13:05 관광버스 출발

 

산행 들머리에 새벽1시 5분에 도착하니 다른 한 팀이 봉고차에서 내려 부지런히 산행 준비를 하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죽령에서 고치령까지 오늘의 대간 진행방향은 1시 30분 방향 즉 북동쪽 방향으로 향한다. 남쪽은 경북 영주시, 북쪽은 단양시의 도계가 마루금이다.

죽령은 영남의 옛 선비들이 과거보러 갈 때는 이 고개를 넘지 않았다고 한다. 대나무(죽-竹)잎 처럼우수 떨어진다는 의미를 연상케 한다는 것과 관련이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작년 1월 13일 눈꽃산행을 연화봉까지 아내와 둘이서 오른 기억이 눈에 선하다. 눈앞에 펼쳐진 모습은 온통 새하얀 눈으로 덮어 있으며 겨울나무들이 눈꽃으로 아름답게 피어있는 모습이 아직도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오늘은 새벽 1시 15분 온 세상이 캄캄한 검은 상태에서 출발한다. 연화봉까지 시멘트 포장도로인지라 걷기는 좋지만 오래 걸으면 온 몸에 충격이 심하여 빨리 피로해지고 몸에 무리가 온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11km를 걸어야 한다. 처서가 되어 땀이 나지만 시원한 바람이 불어 땀이 금방 식어버린다.

 

 

죽령은 영주시와 충청북도 단양군의 경계를 지으며 고치령까지 60리에 걸쳐있는 소백산은 온화하고 여유로와서 주름치마같은 골짜기마다 사람들을 포실하게 키워주는 산이다. 원시림, 계곡, 폭포가 만들어 낸 백의 얼굴을 가진 산이 바로 소백산이다. 국립공원 소백산, 연화봉에서 비로봉에 이르는 초원능선의 철쭉군락과 비로봉 아래의 주목군락지가 소백산을 상징한다. 5월말에서 6월 초순경에 만개하는 철쭉은 지리산 바래봉 철쭉과 함께 대표적인 철쭉 명산으로 겨울이면 많은 적설량으로 내린 눈이 세찬 바람에 잘 녹지 않아 환상의 상고대와 설화를 만들어 중부 이남의 덕유산과 함께 설화산행의 쌍벽을 이루어 인기명산 100에 선정되고, 국망봉에서 비로봉, 연화봉으로 이어지는 해발 1,300여m의 일대 산군으로 1,000m이상은 고원지대와 같은 초원을 이루고 있으며, 국망천과 낙동강 상류로 들어가는 죽계천이 시작되고 국립공원으로 지정(1987년)된 점 등을 고려하여 산림청선정 100대명산으로 선정

 

겨울철이면 하얀 눈을 머리에 이어 소백산이라고 불리우는 소백산. 100대 인기명산 중 5위. 산림청선정 100대명산. 소백산국립공원 지정되었으며 천년고찰을 품고있는 한국불교의 성지로 초암사(신라 때 의상대사가 창건), 비로사(통일신라시대 진정이 창건), 희방사(신라 선덕여왕 때 두운조사가 창건), 부석사(신라문무왕 때 의상조사가 창건), 구인사(천태종 본산)이 자리잡고 있다.

 

봄철에는 광활한 능선은 온통 기화요초가 만발하고 국망봉, 비로봉, 연화봉, 도솔봉 등 많은 영봉들을 거느리고 있다.

2000.6.4 소백산 철쭉제 때 삼가리에서 출발하여 비로사-비로봉-연화봉-천문대 -희방사-희방폭포(높이 28m)로 아내와 함께 종주를 하였다. 삼가리 들머리에서는 풍기인삼의 홍보를 하기위하여 관계되시는 분이 인삼차를 대접받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몸에 좋은 인삼차를 3잔이나 얻어먹은 것을 잊지 않고 있다. 그 이후 인삼차와 쇠고기에 인삼을 절인 불고기로 특성화된 음식도 개발되어 판매되고 있다.

이후 모두 5차례 종주하였지만 출발은 언제나 비로사쪽에서 하였다. 오늘 9번째로 찾은 소백산, 오늘은 친한 친구처럼 느껴진다.

자연관찰로의 나무 계단을 올라 연화봉에 오르니 사방이 컴컴하다. 바람이 세차게 불지만 정상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곧바로 출발한다.

 

2000.6.14 소백산축제 때 오른 후 7회 걸쳐 비로봉에서 연화봉-희방폭포로 종주하였고 2008.1.13 눈꽃구경을 하기 위해 죽령에서 연화봉으로 올랐지만 오늘은 대간 종주를 위해 연화봉에 오르니 감회가 새롭다.

컴컴한 밤이 되니 길을 찾기 힘들다. 한참 두리번거리다 겨우 동쪽의 비로봉을 향하는 등로를 찾아 진행한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 습도가 낮아 ‘오늘은 물이 부족하지 않을까’하는 걱정을 덜어 주었다. 이제부터는 시멘트도로에서 흙길로 바뀌니 발바닥이 편안하다. 제1연화봉 오름길 나무계단 조망터에서 남쪽의 뒤를 보니 풍기읍의 야경이 모습이 아름답다. 조금 후 평택에서 오신 팀이 만나자 우리일행은 출발한다. 낮에는 힘들게 오르내리지만 조망이 우수했는데 오늘은 야경뿐이다. 오늘 진행한 소백산국립공원은 연화봉에서 국망봉까지 나무계단을 설치했을 뿐 아니라 등산객들의 안전과 건강을 배려하여 폐타이어를 잘라 나무계단위에 깔아놓아 힘든산행의 피로도를 줄일 수 있었다. 진심으로 ‘소백산국립공원 담당관계자님께 감사합니다’라는 전하고 싶다. 덕분에 신나게 기분좋게 등뒤에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단숨에 비로봉까지 달려가는 듯 하였다.

 

오늘이 처서(處暑)라 그런지 북쪽(충북쪽)에서 쌀쌀하고 시원한 바람이 주능선에 세차게 불어 눈을 뜰 수가 없고. 오랫동안 쉴 수도 없이 비로봉에 닿는다.

비로봉 일대에는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의 천연기념물 제244호 지정된 주목군락지가 있지만 어움으로 보지 못하는 아쉬움 속에 비로봉정상석을 배경으로 일행의 기념사진촬영 후 바람이 심하여 쉬지 않고 출발하였다. 평택에서 오신팀은 우리 보다 약간 늦게 도착하여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여기서 북쪽방향 왼쪽으로 꺾어서 진행하면 국망봉쪽으로 가는 백두대간길이고 동쪽아래쪽 내려가면 비로사로 가는 길이다. 백두대간길은 나무계단으로 내려가는데 얼마가지 않아 단양의 천동동굴 갈림길이 나온다. 계속 직진하다가 바람으로 풀어진 아내의 손수건을 다시 머리에 씌워준다. 날이 밝아 헤드랜턴을 벗으니 한결 편하다. 초암사 구곡계곡의 갈림길에서 휴식을 취하고 지나온 주능선을 조망하였다.

5-6월이면 철쭉군락지가 많아 철쭉명산, 여름에는 초원, 가을의 단풍, 겨울 눈꽃의 환상적인 자태 등 사계절이 아름답지만 오늘은 주능선의 조망으로 아쉬움을 달랜다.

 

소백산의 삼봉은 비로산, 국망봉, 연화봉이다. 소백산의 큰 산줄기들이 모두 이셋에서 비롯되고 가지쳐 나갔다. 가까이는 비로봉, 연화봉과 천문대, 멀리는 도송봉까지 눈에 들어온다. 도솔봉과 연화봉 사이의 운해가 있어 더욱 아름답다. 남쪽방향은 소백산 주능선에서 뻗은 962봉-옥녀봉의 능선, 비로봉-원적봉-965봉의 능선과 그 능선사이의 석윤암골-구곡계곡-초암골, 비로사-금성정계곡 등을 생각해 본다. 해가 떠올라 능선과 계곡의 명암이 뚜렷하여 남쪽과 지나온 서쪽 방면의 모습을 카메라에 부지런히 담는다.

조금 진행하니 국망봉 오름길 나무계단이다. 지나온 소백산 주능선길이 더욱 선명하게 다가오는 것 같았다. 시간이 지나면 이 좋은 모습을 놓치기 때문에 뒤쳐져 가면서 카메라 셔터를 계속 누른다.

국망봉은 초암사-초암골로 정상에 2004.7.1 올랐는데 그 때는 갈길이 바빠서, 여유가 없어서, 산과 제대로 호흡하지 못하고 산행의 즐거움을 알지 못하여 주위를 제대로 조망을 하지 못하고 정상석 배경사진촬영-점심식사 후 곧바로 원점휘귀 하산하였다.

5년여만에 다시보는 국망봉 정상 부근의 바위가 너무 아름답고 주위에는 온통 철쭉이다. 철쭉으로 아름다운 국망봉이 보고파 일행은 “ 내년 봄 철쭉 필 때 다시 한번 우리끼리 오자”고 약속을 해 한다.

 

국망봉은 높이 1,421m. 소백산맥 중의 비로봉(1,439m) 다음가는 고봉으로, 남서쪽으로 연화봉(蓮花峰:1,394m)에 이어지며, 낙엽수의 숲이 아름답다. 산의 남동쪽 기슭에는 부석사·초암사(草庵寺)·석륜암(石崙庵) 등이 있으며, 유명한 석천폭포(石川瀑布)가 있다. 선조(宣祖) 때 수철장(水鐵匠) 배순(裴純)이 왕이 승하하자 이곳에 올라와서 왕성을 바라보며 3년 동안 통곡하였다 하여 이 산을 국망봉이라고 이름지었다고 한다.

 

먼저 도착한 평택산악회팀의 양해를 구하고 2명씩 정상석배경으로 좌우에 1명씩 앉아서 기념촬영을 한다. 햇빛이 밝게 비치고 정사의 뽀죡하고 아름답게 생긴 바위에다가 정상석의 모양과 국망봉이라고 새겨진 글씨가 조화를 이루어 너무 좋은 정상석 기념촬영 분위기를 자아낸다. 2006,2008년에 찾은 장흥, 보성의 제암산 정상이 생각이 난다. 정상석 바로 옆에 철쭉꽃이 피어 있어 사진찍을 때뿐만 아니라 기념사진을 볼 때마다 기분이 아주 좋다.

 

봄이면 꽃이 피지 않는 날이 거의 없어 천상의 화원에 비유하기도 하는 소백산

 

연화봉에서 비로봉, 국망봉에서 상월봉 구간의 고원평전은 등산인의 마음까지도 확트이게 하여 사방을 마음껏 조망한다. 여름답지 않게 바람이 계속하여 세차게 불어 연화봉-비로봉-국망봉까지는 추위를 느꼈다.

내리막 길 10여분 진행하니 선대장이 발목을 다쳐 치료를 받고 있었다. 그 전에 삐어서 다친 발목이 완전히 낫지 않아 다시 상태가 좋지 않다. 모두들 ‘완치해서 지장없이 백두대간 종주를 했으면’하는 바램이다. 쉬지 않고 추월하여 내림길에서 후미가 오기를 기다리면서 쉬다가 내려오는 것을 보고 출발하였다. 상월봉에 올라 국망봉, 비로봉, 연화봉, 도솔봉의 대간 주능선을 배경으로 사진촬영을 하였다. 모두들 지나쳐 지나가기 쉽지만 오라 보니 경치가 아름답다. 가야할 주능선 방향은 산줄기가 마치 용의 꿈틀거림을 보는 것은 착각에 빠지는 것 같았다. 힘들지만 조망이 확 트이고 지나온 주능선과 가야할 주능선이 한 눈에 들어와 ‘힘들지만 잘 올라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 올라온 보람이 있었다.

 

북사면 내리막길을 진행하면서 아침식사 자리를 열심히 찾는데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통나무로 쉼터를 마련하였다. 늦은목이재로 을전 갈림길이다. 맛있게 아침식사를 하였다. 빵, 밥, 김밥, 장어구어무침, 김치, 풋고추, 젓갈, 된장, 고추장, 마른멸치, 오이냉채, 양파조림 등 다양한 음식을 맛보았다. 편씨가 가져온 반주로 막걸리 2병을 덕분에 맛있게 하니 피로가 확 풀리는 것 같았다. 컵이 없이 대신 밥그릇에 부은 막거리잔을 나누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식사 도중 카메라에 담으니 “평생의 추억거리로 삼겼다. 앨범사진에 반드시 넣어라”고 하였다. 얼마 후 평택산악회 팀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눈인사를 나누었다.

 

아침식사 후 마당치까지 6.5km 고치령까지 9.0km 이정표를 보고 열심히 걸었다. 배가 부른 상태에서 1시간 정도 진행하니 모두들 “잠이 온다”가 하였다. “5분만 자고 가자”고 하면서 모두들 자리에 눕는다. “오랫동안 누으면 진행하는데 방해되니 빨리 가야 된다”고 하는 의견이 있어 정확히 5분 후 다시 출발한다. 5분정도 진행하니 막내가 “선그라스를 조금전 휴식한 곳에 두고 왔다”고 하면서 찾으러 간다고 하였다. 2명이 기다리고 걸음이 늦은 나와 아내, 편시현씨는 그대로 진행한다. 30여분 진행하다가 우리가 쉬고 있으니 선그라스를 찾아 되돌아오는 일행과 다시 만나서 출발한다. 이후 늦은목이재-마당치까지 6km 2시간,

 

마당치-고치령갈림길-내리막길 고치령 3,0km까지 1시간 30분 걸려 11:30분에 고치령에 도착하였다. 북쪽은 충청북도 단양이요 남쪽은 경북 영주의 고치령 고개에 도착하니 길 건너편 산신각에서는 굿을 하는데 괭가리 소리가 멀리까지 들렸다. 영주쪽의 시멘트포장도로를 10여분 내려오다가 그늘진 곳을 찾아 가져온 과일(포도, 과일)과 오이로 기운을 돋우고 출발. 이도로는 1차선의 시멘트포장도로-아스팔트 포장도로가 되어 대형버스는 차를 돌리지 못하여 운행을 못하였다. 고치령-좌석리 접속구간의 옆 계곡에는 흐르는 물이 적지만 낙엽송과 소나무, 잡목 등 빽빽이 들어선 나무로 숲을 이룽고 있었다. 가까운 곳에 거주하는 가족들로 피서를 와서 고기를 구우면서 맛있는 식사를 하는 장면도 눈에 띄었다. 뜨거운 태양볕 아래 아스팔트의 지열을 느끼면서 담소를 나누기, 웃기는 이야기, 전붓대의 숫자 일기 등 1시간 정도 걸으니 좌석리에 우리가 타고 온 관광버스가 보였다. 먼저 온 일행은 점심식사(비빔밥)-맥주마시기-목욕하기-낮잠자기-휴식 등을 하고 있었는데 목이 말라 시원한 맥주를 3잔 하고 식사 후 속옷만 입고 목욕을 한 후 바람이 불고 시원한 다리 아래에서 가져온 옷으로 전부 갈아 입었다. 13:10 좌석리를 출발하여 16:05에 포항에 도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