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종주

□백두대간 24차 구간 ⇒미시령-한계령 23.73km/누계 558.73km

행복의 샘터 2012. 11. 21. 15:30

포항셀파 6차 백두대간종주 산행기

 

□백두대간 24차 구간 ⇒미시령-한계령 23.73km/누계 558.73km

 

*설악의 아름다운 운해와 천혜의 비경을 조망하며-

 

1. 등산일시 및 기상 : 2009.9.26-27(일) 음력 8.9 맑음

2. 등산구간 : 미시령-한계령 23.73km(20시간 소요)

3. 일출 일몰 : 일출 06:17 일몰 18:16 낮시간 11:58

4. 교통편 : 관광버스

 *갈 때 : 포항시 죽도동 18:00-셀파산장-7번국도-65번동해고속국도(동해-강릉-속초)-56번국도-미시령 도착 23:10

 *올 때 : 한계령 19:30-44번국도-65번동해고속국도(양양-강릉-동해)-7번국도-포항시 죽도동 셀파산장(23:20)

5. 등산인원 : 28명(나와 아내 포함)

6. 도와주신 분 : 권경연. 김남진. 황용호. 선지우

7. 등산코스

 11:20 미시령 (825.7m. 인제군 북면, 고성군 토성면. 8번국도)

 11:45 너덜지대 통과

 12:45 1,318.8m 너덜시작

 01:50 황철봉(1,381m)

 03:20 저항령

 04:40 1,249.5m 지점

 07:30 비선대 갈림길

 07:45-08:00 마등령 아침식사

 10:00 1,275m봉

 10:50 천화대릿지 갈림

 11:30 신선암

 12:20 희운각 대피소

 13:30 소청, 희운각 갈림길

 14:10 중청봉(1,676m)

 14:20 끝청봉(1,604m)

 15:00 1,460m지점

 16:00 서북능선

 17:35 대승령, 한계령, 대청봉 갈림길

 19:10 한계령(양양군 서면. 인제군 인제읍. 44번국도)

 

추분(秋分) 지난지 사흘째 되어 선선한데다 낮이 긴 날을 택일하여 미시령-한계령 구간을 선택하였다.  

1994년 7월 25일 단독으로 설악산에 오른지 15년이 지났구나. 대청봉에 9차례, 공룡능선 4차례. 단독으로, 아내와 함께, 아내와 장남과 함께 용대리-수렴동대피소-구곡담계곡-중청산장(1박)-대청봉에 올라 일출을 보고 하산은 공룡능선-천불동으로 하든지 바로 천불동계곡으로 가든지 아니면 오색으로 하산하는 종주를 하기도 하기도 하였다.

한창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 1994년 7월 25일 여름. 설악동민박(7.25 1박)-천불동-중청-대청봉-중청-휘운각산장(7.26 1박)에서 아침밥 지어먹고 점심준비 후 단독으로 7월 26일 아침 일찍 공룡능선을 간적이 있는데 설악산 등산지도 하나만 보고 점심과 물 4리터를 준비하여 공룡능선-마등령-비선대-설악동으로 내려온 적이 기억에 새롭다. 설악동민박집(7.27 1박)에서 준비하고 7월 27일에는 용대리-백담사-수렴동계곡-구곡담계곡-봉정암(7.28 1박)-원점휘귀-용대리로 왔다가 대포항에서 지친 체력을 바닷가 회집에서 풀고 다시 민박집(7.29 1박)에서 하룻밤을 묵고 12선녀탕계곡을 원점휘귀 산행을 하고 민박집(7.30 1박)숙박 등 5박 6일의 설악산 산행을 마치고 광양으로 내려간 적이 있다. 땀을 너무 많이 흘린 탓인지 가죽 허리띠가 끊어져 다시 구입한 경험이 있다. 그 외 수렴동대피소에서 물소리와 선선하고 향긋한 공기를 마신 기억, 중청산장에서 가족과 함께 자면서 여름철에 너무 덥고 공기가 탁하여 잠자리가 불편하였으나, 일몰 때 공룡능선과 울산바위를 감싸는 운해로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직접 찍은 사진은 확대하고 액자로 만들어 우리 집에 걸어 두어 매일 감상하기도 하고 아는 분 10여명에게 선물로 보내기도 하였다. 휘운각산장 옆의 맑고 깨끗하게 흐르는 계곡물의 짜릿한 물맛, 소청산장에서는 공룡능선과 용아장성의 장쾌한 능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조망터로 사진작가님들의 모습을 1박하면서 함께한 경험, 2003년 10월 4일에는 너무 많은 등산객으로 봉정암에서 뜬눈으로 밤을 세우고 다으 날 공룡능선을 가면서 단풍과 잘 조화된 공룡능선의 멋진 풍경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는 기회를 가져 확대사진을 벽에 걸어두고 소중히 간직하며 매일 쳐다보며 행복한 그 때 그 순간과 추억을 가슴깊이 간직하고 있다.

 

오후 3시부터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를 듣고 ‘비, 흐린 날씨가 산에 가는 것이 제약이 아니다’라고 하는 마음으로 출발한다.

10분만에 산행준비를 하고 11시 20분에 출발한다. 어둠이 짙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하늘엔 별도 없이 흐린데 오늘은 15:00부터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제발 틀리기를 바란다. 어둠속에서 철조망을 넘고 더듬으면서 앞으로 진행한다. 잡초와 키작은 나무가 길손을 방해하듯이 빽빽이 들어서 진행을 매우 어렵게 한다. 30분진행하다가 생각보다 습도가 높고 무더워 긴옷을 벗고 반팔차림으로 걸어도 시원할 정도로 추위걱정을 안해도 되었다.

 

1시간 정도 진행하다가 식수와 간식으로 에너지를 보충하여 출발한다. 1,차 너덜지대에서 조심조심하느라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지만 안전히게 통과하느라 가는 길을 표시한 몇 100m의 줄을 따라 큰돌사이를 보고 아내의 길잡이와 도우미역활을 하면서 진행하느라 체력소모도 많고 시간이 많이 걸렸다. 누구인지 모르지만 깜깜한 밤에 길잡이 역할의 줄과 나무기둥의 야광칠까지 해 놓은데 대한 배려는 어둠의 등대 역할을 하여 너무 너무 감사하게 느껴졌다. 비록 범법자로 통제구역을 통과는 하지만 백두대간 종주하는 분은 모두 이 구간을 반드시 통과해야 하므로 선답자들의 마음 또한 저와 같으리라 짐작이 되었다.

 

1318봉 정상에서 미시령방향의 초대형 너덜길. 700~800m의 너덜지대가 한동안 이어져 있고, 야광봉과 붉은색화살표, 흰밧줄이 대간길을 안내하고 있다

숲을 지나고 또다시 2차 너덜지대, 산꼭대기에 오르고 다시 내리막길에서 국립공원의 표지석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다가 측백나무와 누워있는 고사목을 만나 30여분간 진행하다가 길이 끊어져 되돌아와 다시 길을 찾기까지 알바한 시간이 약 1시간. 내리막 너덜지대가 끝나고 안부를 지나 또다시 3차 너덜지대를 만났다. 체력도 지치고 길도 험하여 기어가듯이 돌을 잡고 진행하였다. 넘어져 바위 속에 빠져버리면 정말 큰일이기 때문에 모두들 긴장하고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큰 바위를 만나 왼쪽아래쪽으로 빠져 나오니 다른 팀들이 알바를 하여 돌아오고 있는 모습의 불빛이 보였다. 무명봉에 이르니 후미조 11명이 합류하여 지친 몸을 휴식과 간식으로 달랬다. 돌계단의 오르막 길에는 돌이 아래로 떨어져 부상을 조심하고 걷는데 쉬느라고 왼쪽 위를 보니 커다랗고 예쁘게 생긴 바위가 시선을 끌기도 하였다. 꼭대기에 올라 서쪽방향을 보니 어둠속에서 황철봉이 옅은 운해를 감싸고 희미하게 모습을 우리들에게 보여주었다. 차차 밝아져 운해로 아름다운 설악산을 뒤덮고 있는 서쪽과 남서쪽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가을이 와서 단풍이 곱게 물들고 상수리나무 종류는 잎이 땅에 떨어져 발의 감촉을 부드럽게 하였다.

 

백두대간 종주구간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설악산.

 

웅장하고 신비한 남한 제일의 영산. 1981년 유네스코에서 생물권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다. 설악산은 강원도 속초시, 양양군, 고성군, 인제군 4개의 시, 군에 걸쳐 있으며 한라산, 지리산에 이어 남한에서 3번째로 높은 설악산은 주봉인 대청봉(1,708m)을 비롯하여 700여개의 봉우리. 기암괴석과 암봉, 수려한 계곡, 폭포 등이 많은 국립공원 설악산은 사계절 찾을 만한 산행지이기도 하다. 남한에서 세 번째로 높은 봉우리인 한계령, 마등령, 미시령 등 수많은 고개와 산줄기·계곡들이 어우러져 한국을 대표하는 산악미의 극치를 이루고 있으며, 국립공원(1970년 지정) 및 유네스코의 생물권 보존지역으로 지정(1982년)되어 관리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여 인기명산 100과 산림청선정 100대 명산에 선정되어 있다.

 

마등령 도착하기 15분 전 무명봉의 정상에 오르니 모두들 환호하고 왁자지껄하였다. 서쪽하늘에 무지개가 뚜렷하여 길조하고 하면서 기념사진 촬영에 바빴다.

밤하늘의 무지개와 동쪽과 남쪽의 운해로 카메라 셔터를 계속 누르며 설악산의 비경을 담았다. 마등령에서 일행과 함류하여 꿀맛같은 아침식사를 하고 08:00에 출발하였다. 12시에 희운각에 도착하기로 목표를 정하여 서로서로 다짐하면서 출발한다. 8km의 공룡능선 오르막과 내리막을 여섯차례 반복하면서 반대편에서 오는 산님들과 마주쳐 위험하고 어려운 구간은 차례를 기다리느라 시간이 많이 지체 되었다. 중간지점에 이르러 물이 다 떨어져 동행인의 물을 나누어 보충하여 약간의 갈증을 해소하였다. 원래 물을 충분히 가져와야 되지만 희운각의 물과 가을날씨를 핑계로 충분히 못 가져온 것이 후회되고 물을 빌리는 큰 실례를 하게 되었다. 5번째 만나는 설악의 공룡능선은 올 때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아름답고 고운얼굴로 단장하여 우리들을 반갑게 맞이하여 주었다. 설악 공룡의 비경을 카메라에 담고 신선대에 도착 기념사진을 공룡능선의 첫기념 사진을 찍었다. 신선대에서 휘운각대피소로 가는 험한 내리막길에서 아내의 힘든 진행을 인천에서 오신 아저씨가 도우미 역할을 하여 주었다. 쇠말둑에 로프로 연결하여 놓은 급경사 내리막길을 쉽게 내려오도록 도와주어 너무 고마웠다. 장애인과 약자를 배려하는 ‘고마운 마음씨-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슴깊이 간직하고 다른 분들의 어려움을 알고 도와주어야 하겠다.

 

12:10에 희운각에 도착하니 빗방울이 굵어져 우의를 입으려다가 너무 더울까봐 수도꼭지에 식수를 받아 750리터 보충하고 소청을 향해 출발한다. 1995년도 여름 설악산 첫 산행 때 설악동-소공원-양폭산장-무너미고개-소청-중청-대청봉에 갔다가 다시 중청-소청-희운각대피소로 되돌아와 1박 후 공룡능선-마등령-비선대-소공원으로 하산한 적이 있다. 그 당시에 계곡물을 떠다가 식수도 하고 밥도 지어 먹었는데 물맛이 너무 좋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오늘의 물맛은 거기에는 못 미치지만 물을 만나니 갈증을 해소하여 너무 반가웠다.

비를 맞으며 소청에 오르는 급경사 계단을 오르면서 너무 힘이 들어 자주 쉬었다. 점심식사는 소청이나 중청에서 먹기로 약속하였으나 갑자기 너무 배가 고프고 허기가 밀려와 길바닥에 주저 앉아 인절미 6개를 먹으니 금방 바고픔이 사라지고 원기가 회복되었다. 비가 그쳐 공룡능선쪽을 되돌아보니 약간의 운해로 예쁘게 감싸고 있으며 신선봉과 신선대, 천불동계곡의 조망이 확 트였다. 15:00부터 비가 온다는 예보가 틀리기를 바랬는데 일찍 내리는가 보다 하고 걱정을 하였지만 적은 비가 내리고 금방 개여서 설악산의 비경을 우리들에게 선사하고 카메라로 경치사진을 찍을 때쯤은 언제나 날씨가 좋아지고 조망도 너무 트이고 운해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게되니 지친 몸을 이끌고 산행하는 우리들의 마음을 너무 기쁘고 엔돌핀이 저절로 솟아나 피로를 잊게 하였다.

 

 

소청에 도착하기 전 너무 배가 고파 등로에 아내와 주저 앉아 인절미로 원기를 회복하고 만나는 사람 10여명에게 맛을 보여 주기도 하였다. 중청가는 길목에서 뒤돌아보니 공룡능선에는 아직도 운해로 감싸 신비함을 더해주고 서쪽아래 용아장성과 가야동계곡의 아름다움도 눈에 들어왔다. 서북능선가는 갈림길을 알아두고 중청산장에 가서 식수를 보충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였다. 먼저와 자리잡아 식탁에서 음식과 소주를 마시는 분에게 소주한잔 얻어먹고 품앗이로 인절미를 대신 갖다드렸다. 귀한 공짜술을 먹었으니 당연히 보답해야 하였다. 일찍 도착한 일행을 위하여 운해의 아름다운 공룡능선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어주었다.

 

서북능선의 등로는 험하지 않고 평탄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지만 너덜지대도 있고, 밧줄타는 구간도 가끔 있어 수월하지 않았다. 남쪽(왼쪽)으로는 점봉산 가리봉은 날씨가 불량하여 조망이 불가능하고 북쪽(오른쪽)의 용아장성과 구곡담계곡위의 조망은 트였다. 오른쪽의 곱게물든 단풍은 우리들을 반기고 괴물바위는 만나서 인사를 하였으나 말없이 묵묵히 제자리에 서있었다.

 

고대하며 기다리던 한계령으로 내려오는 삼거리길을 반갑게 만났다. 왼쪽 아래로 꺾어 조금 더 내려가니 뒤쪽 능선 위에는 또하나의 괴물바위가 내려오는 우리들에게 손짓하고 있었다. 카메라로 잠깐 인사하고 철계단 2곳을 지나니 앞쪽 산줄기 위를 바라보니 두형제장수가 갑옷입고 적진을 살피는 듯한 표정으로 한계령쪽을 바라보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한계령으로 내려가는 위험한 곳은 계단과 계곡건너는 다리를 놓아 안전에 만전을 다하고 있었다. 내리막길에서 갑자기 고도를 높이기 위하여 능선에 올라서기 위하여 돌계단을 올라 대간능선에 이르렀다. 여기서부터는 내리막길 돌계단을 만났는데 날이 어두워 헤드랜턴을 끼고 조심조심 돌계단을 내려가는 야간산행을 하게 되었다. 우리들의 안전이 걱정이 되어 마중나온 황대장을 만났다. 책임자로서 보살펴주는 것이 너무 고마웠다. 한계령에 도착한 것이 19:10 라면으로 허기를 때우고 맥주 2잔으로 피로를 풀었다. 땀범벅과 흙으로 더러워진 옷을 벗고 가져온 옷으로 갈아입었다. 너덜지대, 공룡능선의 어려운 구간, 힘든 구간을 하늘이 도와 날씨가 예상외로 좋고 귀인을 만나 어려운 구간의 많은 도움을 받아 쉽게 통과하고 갈증날 때 모자라는 식수도 보충받는 등 평생토록 마음속에 간직할 아름다운 추억을 담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