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종주

□백두대간 33차 구간 ⇒ 미시령-진부령 15.60km /누계788.78 km

행복의 샘터 2012. 11. 21. 16:10

포항셀파 6차 백두대간종주 산행기

 

□백두대간 33차 구간 ⇒ 미시령-진부령 15.60km /누계788.78 km

 

*천왕봉에서 진부령까지 백두대간 종주의 기쁨을 맛보다.

*백두대간 완주의 기쁨은 마치 하늘을 나는 듯해요.

 

1. 등산일시 및 기상 : 2010.2.27-2.28(일) 음력 1.15 맑음

2. 등산구간 : 15.60km(10시간 40분소요)

3. 일출 일몰 : 일출 06:58 일몰 18:16 낮시간 11:18

4. 교통편 : 관광버스

 *갈 때 : 포항시 죽도동 셀파산장(22:10)-7번국도-동해-동해고속국도-속초시-56번도로-미시령

 *올 때 : 진부령 16:00-46번국도-미시령터널-56번도로-속초시-동해고속국도-동해-7번국도-포항시 죽도동 21:30

5. 등산인원 : 42명(나와 아내 포함)

6. 도와주신 분 : 정성화. 김남진. 권경연. 장헌묵. 김종현. 선지우. 황용호.

7. 산행코스

 

 03:30 미시령(56번국도. 825.7m. 인제군 북면, 고성군 토성면. 8번국도 )

 04:20 무명봉

 05:40 상봉(1,239m)

 06:30 화암재

 07:40 신선봉(1,204m)

 08:00 공터

 09:00 큰새이령(641m 대간령. 고성군 토성면 인제군 북면)

 10:10 암봉

 11:00 병풍바위 갈림길

 11:40 마산봉(1,051.9m. 금강산의 남한 제2봉)

 12:50 스키장 리조트

 13:00 진부령 피망집하장

 14:10 진부령(42번 국도. 520m 인제군 북면, 고성군 간성읍)

 

8. 후기

 

제21회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 5위를 차지하여 역대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작은 나라에서 정말 대단한 기록이다.

특히 동계올림픽의 꽃인 피겨스케이팅에서 김연아선수는 클린프로그램(무결점 연기)으로 처리하여 심판을 무아지경으로 빠뜨리는 금빛연기를 하여 228.56의 점수로 새전설이 되었다. 피나는 훈련을 반복하여 땀과 노력으로 얻어난 결과이다.

그 외 모태범은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m 금메달, 남자 1000m 은메달. 이상화는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 금메달, 이승훈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000m 금메달과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0m 은메달, 이정수는 쇼트트랙 남자 1500m 금메달-1000m 금메달-5000m 계주 은메달 등등...

 

동계올림픽의 영웅들의 노력으로 한국은 빙상강국으로 발돋음하여 평창동계올림픽유치에 청신호를 울렸고 한국의 브랜드 가치 상승. 경제적 효과 20조원 등 엄청난 국익을 가져왔다.

 

외신 `연아, 한국에서 온 살아숨쉬는 예술품` 찬사

외신들도 피겨 여제 김연아에게는 아낌없는 찬사를 쏟아냈다.

26일(한국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마치 한국신문 같았다. '피겨 여제' 김연아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따내자 NYT는 자사 웹사이트 메인 화면에 김연아의 사진을 크게 걸었다.

캐나다 일간지 '밴쿠버 선'은 김연아를 두고 "한국에서 온 살아숨쉬는 예술품(a living, breathing work of art from Korea)"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다음은 최고의 찬사를 쏟아낸 세계 언론들의 반응.

 

▶밴쿠버 선

"한국에서 온 살아숨쉬는예술품은 말 그대로 다른 선수들과는 다른 리그에 속했다"

▶AP통신

"김연아는 조지 거쉰의 피아노협주곡 F장조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그녀는 악보 위의 음표처럼 은반 위를 미끄러져 내려왔다."

"김연아의 연기는 피겨스케이팅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연기 중 하나로 남을 것이다."

"그녀는 풀스피드로 뛰어올랐지만 착지는 마치 베개에 닿는 것처럼 부드러웠다."

"에지 사용은 너무 완벽해 얼음 표면에 미세한 긁힘조차도 허용하지 않았다."

"김연아의 연기는 스케이팅 기술부터 표현력까지 완벽 그 자체였다."

"부담과 기대. 김연아의 앙증맞은 어깨는 무거웠다. '여왕'은 그 모든 것을 멋지게 극복해냈다."

▶AFP통신

"여왕 김연아가 사람들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는(spellbinding) 승리를 거뒀다."

"무결점 김연아가 그녀의 이름값을 지켰다."

▶뉴욕타임스

"올림픽 메달 획득에 대한 부담이 없다고 말해온 김연아가 마침내 감정을 드러냈다."

"그녀는 스스로를 아무도 넘보지 못하게(untouchable) 만들었다."

"스코어를 보는 순간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아사다는 운이 없는 스케이터였다."

▶스포츠전문 케이블TV ESPN

"김연아가 (기존 세계) 기록을 산산조각 냈다."

▶영국 BBC

"김연아는 막대한 부담감을 가볍게 털어내고 여자 피겨스케이팅에서 굉장한 금메달을 땄다."

"이 19살 소녀는 늘 극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하지만 이번 연기에는 그녀조차 황홀해 했다."

▶LA타임스

"김연아의 무한 지배가 시작됐다."

"98년 나가노올림픽부터 시작된 피겨스케이팅 징크스를 털어냈다."

 

동계올림픽 영웅들의 자랑스런 빅뉴스를 머리에 가득담고 기분좋게 백두대간 마지막 구간을 시작한다. 진부령에 빨리 도착하여 빨리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캄캄한 어둠에 헤드랜턴, 스틱, 배낭, 장갑, 등산복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출발.

서울과 강원도의 속초를 왕래할 때 거처가는 길목이 한계령 또는 미시령이다.

굽이굽이 꼬불꼬불한 미시령길은 속초를 향하는 관광객들에게는 추억의 길이다.미시령 고갯마루에는 휴게소가 있어 고갯길을 넘던 객들이 잠시나마 들러 따뜻한 차한잔을 마시며 경치를 감상하던 곳이다. 몇년전 만해도 이곳을 찾는 이들이 많아 휴게소는 발디딜 틈도 없었다. 그러나 미시령에 터널이 뚫리면서 이곳을 찾는 이들이 급격히 줄고 자연히 상점은 활기를 잃고 휴게소는 썰렁함을 더하고 있다.

 

03:30 미시령 고갯마루에 도착하니 휴게소에는 적막이 흐른다. 기온은 영상 2-5도 정도, 예상했던대로 바람은 세차게 불고 노면은 얼어 조심스럽게 산행하여야 하겠다.

오늘은 백두대간 종주 33차를 마치고 마침표를 찍는 날. 약간 흥분되며 약간의 긴장감도 있고 빨리 끝내고 싶다. 온 몸이 가볍게 느껴지고 발걸음도 빨라지고 마음도 바쁘다.

초소를 지나 산비탈을 쏜살같이 올라선다. 미끄러운 된비알을 조심조심 한발자국 한발자국 스틱을 짚고 몸의 균형을 잡으며 천천히 오른다.

 

30여분 오르니 작은돌이 등산화에 많이 밟힌다. 어둠이 밝아와 하늘을 보니 정월대보름달이 환하게 웃으며 우리를 반긴다. 한참동안 정원대보름달의 문텐(달의 기운을 받음-태양의 쪼이는 선텐과 상반됨)을 하며 무명봉에 오른다.

샘터에서 길은 두갈래인데 직진은 대간이고 우측은 화암사 방향이다. 하지만 눈이 쌓이고 어두워 분간하기 어렵다.

오르는 대간길은 눈꽃이 활짝피어 설경의 눈꽃이 환상적이다. 배낭의 무게도 느껴지지 않고 그대로 서서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어둠에 주위를 볼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 맑은날 낮에는 울산바위와 황철봉, 공룡능선과 대청봉까지 백두대간 중 최고의 설악산 주능선의 선경이 펼쳐질텐데... 지난 가을에 설악의 공룡능선에 올라 조망한 아름다운 사진들이 머리를 스친다. 범봉과 대청봉의 운해, 망망한 바다위에 떠있는 듯한 세존봉. 흰종이 위에 그린듯한 화채능선...... 자연의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을 백두대간을 통하여 한번 더 느껴진다.

 

5시 40분경 상봉에 오르니 온몸이 땀이 흐른다. 돌탑만 보이는데 기념사진을 촬영한 후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매실엑기스로 목을 축이니 기운이 솟는듯하다.

화암재 내리막길은 눈이 많이 쌓여 허벅지까지 빠지는 곳도 있다. 조심하지 않으면 미끄러져 눈 속에 파묻혀 부상을 입을 수 있으니 산행속도가 늦어진다.

20-30m 앞의 시야가 눈에 들어올 무렵 화암재에 닿는다. 눈으로 예쁘게 수놓은 설경이 어렴풋이 눈에 들어온다. 무두들 좋아하며 동심으로 돌아가 카메라 셔트를 계속 누른다. 날이 훤하게 밝으니 온천지가 눈세상. 신갈나무류는 온통 눈꽃이 피어 서로가 예쁘다고 자랑한다. 아름다운 겨울눈꽃으로 등산객들을 유혹하는 지리산, 덕유산, 소백산, 덕유산 설경과 어깨를 겨룰 정도로 아름답다.

북사면은 매서운 바람으로 겨울나무 설화의 아름다움을 글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눈부시어 황홀지경에 빠져드는 느낌이다. 신선봉에 오르지 못하고 등로의 평평한 곳에 아침식사자리를 만들어 급하게 먹어치운다. 다행이 바람도 불지 않고 매서운날씨가 아니라 식사를 하여도 몸이 떨리지 않는다. 보온병의 따뜻한 물 한 컵으로 온몸을 데우고 식사를 한다. 배고픔에 찰밥과 갓김치가 입안에 들어가니 너무 맛있어서 금방 식사를 끝낸다.

 

눈이 많이 쌓여서 선두에서는 리셀을 하면서 진행하니 산행속도가 느려지니 마음이 급하다. 식사를 끝내고 곧 출발한다.

 

대간령(大間嶺)-북단에 있는 신선봉(神仙峰, 1183m)과 마산(馬山, 1052m)의 안부(鞍部)로서, <새이령>이라고도 하는데 배낭을 내려놓고 잠시 쉰면서 표시판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긴다..

병풍바위갈림길을 지나 바산봉에 닿으니 삼각점이 있고 복원안내판이 정상석을 대신해 마산봉임을 알려준다. 콘크리트로 된 군막사와 시설물을 모두 철거하여 복원하였다고 한다. 뾰족한 바위에 올라 서쪽의 진부령을 향하여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하여 절하면서 소원을 빌어본다.

 

마산봉하산길은 잡목이 우거져 있고 눈이 녹아 질퍽질퍽한 흙길이라 등산화가 흙투성이가 되고 무거워진다. 전나무 숲길을 지나 콘도건물 뒤로 가니 포장도로가 나온다. 한창 스키시즌이면 수많은 스키족들이 알프스스키장에서 즐기고 있겠지만 너무 조용하고 한산하다. 어떤 분은 이곳이 부도 처리되어 관리를 하지 않으니 흉물스럽고 쓸쓸해 보인다..

대간리본과 백두대간 남쪽의 종착지 진부령의 표지판을 따라 마루금을 겨우겨우 이어 나간다.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가다가 산으로 갔다가 군부대철조망 옆으로 가다가 왼쪽으로 꺾어 솔 숲로 등로가 있다. 잠시 쉬면서 식수로 목을 축이고 남은 간식으로 체력을 보충한다. 군부대로 인하여 한참 옆으로 둘러가다가 포장도로를 따라서 마을 옆으로 가다가 리본이 달린 야산을 거쳐 표지판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니 진부령이 보인다. 백두대간 기념비가 세워져 있는 도로를 지나니 드디어 33구간을 이어져 온 백두대간 종주의 종착역에 닿는다.

 

동료들의 축하세레머니를 받으니 너무 반갑고 흥분되며 감격스럽다.

서울에서 새벽에 출발하여 달려온 두 아들이 백두대간 축하의 꽃다발을 받으니 너무 감격스럽고 가슴이 뭉클하여진다. <만남의 포옹> <백두대간 완주>의 포옹을 하니 진한 가족애가 느껴진다.

백두대간 완주의 기쁨을 <백두대간 진부령> <陳富嶺> 두 표지석에서 온 가족이 나누면서 기념사진을 촬영한다. 가슴속에서 기쁨의 눈물이 흐른다.

 

<백두대간 완주>라는 어려운 과제를 해결하는 기쁨의 날

2008년 9월 27일에 시작하여 2010년 2월 28일까지 햇수로는 3년이며 1년 6개월동안 6개도(경남. 경북. 전남. 전북. 충북. 강원도)의 12시 20군 108읍면동을 거치면서 130여 고개를 넘고 75개의 산봉우리와 수많은 무명봉의 마루금을 밟으며 온 백두대간 길. 지리산국립공원, 덕유산국립공원, 속리산국립공원, 소백산국립공원, 오대산국립공원, 설악산국립공원을 지나고..... 추위와 더위, 배고픔과 갈증을 이기기 위하여 나 자신과 싸우면서 의지력과 인내력이 끝없이 요구되는 산행길, 백두대간 길을 졸업을 하는 이 행복의 순간을 뭐라 표현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