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종주

□백두대간 17차 구간⇒이화령-하늘재 18.36km/누계 382.44km

행복의 샘터 2012. 11. 21. 14:38

포항셀파 6차 백두대간종주 산행기

 

□백두대간 17차 구간⇒이화령-하늘재 18.36km/누계 382.44km

 

*암릉길, 진초록 싱그러운 길에 신선이 되고

*암릉에서 속세를 바라보는 산님들은 신선이라 하더라

 

1. 등산일시 및 기상 : 2009.6.13-14(일) 음력 5.22 비

2. 등산구간 : 이화령-3관문-하늘재 18.36km(11시간 20분 소요)

3. 일출 일몰 : 일출 5:08 일몰 19:46 낮시간 14:38

4. 교통편: 관광버스

 *갈 때 :포항시 죽도동 11:00-셀파산장-31번국도-대구포항고속국도-경부고속국도-중부내륙고속국도-문경IC-37번 국도-이화령 02:00

 *올 때 : 하늘재(14:00)-901번국도-문경IC-중부내륙고속국도-경부고속국도-포항대구고속국도-31번국도-포항시 죽도동 셀파산장(17:00)

5. 등산인원: 40명(나와 아내 포함)

6. 도와주신 분:오영돌. 김남진. 장헌묵. 권경연. 선지우

7. 등산코스

 02:10 이화령(529m. 문경시 문경읍. 괴산군 연풍면. 34번국도)

 03:08 조령샘

 03:30 조령산(1,026m) 문경시. 괴산군

 04:30 899m봉

 04:52 신선암봉(937m)

 05:30 923m봉 전망대

 06:40 821.5m 전망대

 07:40-08:00 조령3관문(아침식사)

 08:45 마폐봉(마역봉 927m)

 10:00 북문

 10:40 부봉삼거리(916m)

 11:25 주흘산 갈림길(959m)

 12:25 탄항산(856.7m)

 13:00 굴바위

 13:30 하늘재(525m. 충주시 상모면, 문경시 문경읍. 901번 국도)

 

포항에서 대정산악회팀의 지원으로 좌석이 꽉 찰 정도로 38명을 태워 출발한다. 이화령 529m 에서 02:10 출발한다. 축구장 크기의 넓은 휴게소이지만 적막이 흐른다. 서쪽 아래를 보니 고속도로를 따라 달려가는 차량이 간혹 눈에 띈다.

오늘의 날씨는 흐리고 오후에 60% 비가 온다는 예보. 비는 오후 늦게 산행을 다한 후에 내리기를 기원하면서 출발. 긴팔의 여름 윗옷을 입고 춥지도 덥지도 않은 선선한 최상의 날씨. 기분도 아주 상쾌하다.

 

이화령에서 조령산까지는 2000, 2001, 2003, 2007년 이어 네 번째 오르는데 새벽에 오르긴 처음이다. 총대장, 아내, 나가 선두에 선다. 밧줄구간이 많아 오르기 힘들어 도와주기 위한 배려이다. 하지만 1시간 정도 진행하다가 휴식을 한 후에 후미조로 간다. 빨리 걸으면 아내의 체력부담이 크기 때문에 뒤로 쳐저서 천천히 진행. 먼 거리를 10시간 이상 걸으려면 아내와 나의 체력에 알맞은 방법이다.

동쪽 사면, 돌자갈 구간을 지나 잠시 휴식을 한 후 배가 고차서 바나나와 물을 먹고 허기를 달랜 후 곧장 출발. 낙엽송 구간에 지나 삼거리 안부부터 좌우를 살펴보니 희미하게 문경과 연풍쪽의 불빛이 보인다. 헬기장을 지나고 얼마 후 조령샘에서 물을 먹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PVC바가지가 3개 있어서 금방 내 차례가 되어 먹어보니 부드러우면서도 물맛이 아주 좋았다. 이 높은 지대에 조령샘이 있다는 것은 숲이 좋아 거의 1년 내내 물이 나온다. 지나가는 산님들에게 제공하기 위한 물이 나오도록한 시설물과 바가지를 마련하여 산님들에게 갈증을 풀어주게 하는 아름다운 배려는 너무 고맙고 감사하여 고개를 숙인다.

 

조령산에 도착하여 기념사진으로 나와 아내, 그리고 몇팀의 개인과 단체사진 촬영을 한다. 이 조령산은 5번째 오르는 산이다. 산세가 수려한 바위산, 빼어난 계곡, 명소가 즐비한 산. 산보다 이화령 재와 조령관문으로 더 알려진 조령산으로 인기명산 100 중 62위이다.

 

앞으로 3관문, 마패봉까지 북쪽으로 진행. 신선암봉까지 험한 구간이므로 스틱을 접으라는 대장님의 말씀. 내려가는 길은 긴 밧줄로 북사면으로 내려가는데 급경사로 흙과 바위 혹은 흙으로 되어 있어 대단히 미끄러워 조심조심, 신중하게 안전에 유의하다보니 시간이 아주 많이 걸렸다. 뒤에서 기다리기 어려워 추월하려다 굴러 내려가는 것을 잡아 주어 부상을 예방하고 큰 사고를 방지 하였다. 남사면은 대부분 바위 위로 밧줄을 타고 올랐다. 험한 구간, 밧줄로 오르는 구간 앞에서 김대장과 뒤에서 장대장, 어떤 구간은 장대장 혼자서 도우미 역할을 하면서 신성암봉까지 진행하였다. 신선암봉에 도착하니 주위가 밝아 정상에서 사진촬영-대장님 두분, 나와 아내 끝나고 다음 조망터에 도착하여 간식을 먹고 5분정도 휴식을 취하였다. 밧줄을 의지하여 북사면 몇 차례, 남사면 몇차례 진행하다가 부봉, 2,3관문이 보이는 암반위 전망대에서 소주1잔에 고동과 오이 안주로 간식하는 대정산악회 팀의 맛있는 꿀맛같은 먹거리를 선물 받았다. 이곳에서 조망은 정말 일품이다. 1관문에서 3관문에 이르는 계곡이 훤히 보이고 부봉이 손에 잡힐 듯 흰바위 옷을 걸치고 웃으며 우리들을 반겨주고 있었다. 지난번에는 천황봉과 형제봉이 오늘은 부봉이 대간꾼들에게 기쁨을 안겨 주었다. 깃대봉 삼거리에서 깃대봉까지 왕복 10분거리이다. 조망이 좋고 먼 거리가 아니어서 혼자서 100m 진행하니 급경사이고 오늘의 체력이 걱정이 되어 경치 좋은 곳 2컷의 사진촬영 후 되돌아 왔다.

 

3관문을 앞두고 마지막 북사면 경사길에서 앞서가던 아내를 만나 5분가량 휴식하고 3관문 도착하여 사진촬영 마치고 기다리던 일행에게 가니 맛있는 아침식사를 하고 있었다. 대간을 할 때면 언제나 기다리는 식사시간이다. 하지만 오늘은 다르다. 식사장소가 넓고 예쁜 잔디밭 위에 마련되어 있고 남쪽으로는 3관문 조곡관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으니 최고의 아침식사 자리이다. 모두들 땀을 많이 흘러서 그런지 많이 먹지 못하고 신혜선씨는 급체하여 손가락을 따고 아침식사로 못한채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나 배가 고플까? 나는 배가 고프면 한 발자국도 못가는데.... 그래도 오르막길에는 잘 간다. 월악산국립공원의 시작 마역봉(마폐봉)에 도착. 기념사진촬영. 대장님 2분. 이어 일행 4명은 1컷으로 끝낸다. 여기서부터는 하늘재까지 게속 월악산국립공원구역이어서 표지석을 등로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지나온 마루금을 살펴보고 사진을 담고 저 먼 길을 오늘 새벽, 아침에 절반 정도 지나왔구나 생각하며 앞으로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몇 군데 어려운 구간은 먼저 건너가 배낭을 벗어놓고 조심조심 천천히 아내를 부축하고 도움을 주어 중심을 잘 잡도록 하여 진행한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지만 현재의 여건에서 어쩔 수 없이 안전산행을 하기 위하여 조심조심 또 조심하며 진행하였다.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니 조령산 신선암봉, 깃대봉의 마루금이 보이고 앞쪽에는 부봉의 북쪽얼굴이 내 비친다.

 

부봉 삼거리에서 잠깐 쉬고 내리막길을 내려가니 일행이 기다리고 있었다. 피톤치드가 건강에 아주 좋다는 내용의 열띤 토론과 재치와 웃음의 꽃을 피우고 있었다. 마역봉에서 이곳까지는 선선한 날씨, 고도차가 적고 원시림 같은 나무들이 반겨주니 이 얼마나 좋은가? 오늘은 피톤치드(식물이 해충과 벌레를 살균하기 위하여 내뿜는 화학물질)마음껏 마시며 걷는다. 피톤치드는 정오무렵, 편백나무나 소나무, 계곡에서의 피톤치드가 최고치를 내 뿜는다. 상수리나무 종류면 어떠하고 오전이면 어떠하며 마루금이면 어떻하랴. 기분이 매우 좋고 스트레스를 확 풀고 많이 걸어도 피곤함이 별로 없다. 이 모두가 피톤치드 덕분이다.

 

삼거리에서 도착하니 단장과 대장 그리고 몇분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단장님께 탄항산이 어디냐?고 물었더니 한참을 더 가야한다고 하셨다. 배가 고파서 가져온 인절미를 일행과 나누어 먹고 갈증을 해소한 후 출발한다. 동쪽의 급경사 내리막길에 밧줄이 여러 곳에 설치되어 조심조심 아내를 부축하고 도와주면서 진행하니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 다른 분들에게 앞길을 양보하여 천천히 내려갔다. 계속하여 20여분 진행하여 급경사를 벗어났다.

오르는 바위벽과 옆으로 진행하는 바위난간을 통과하기 위한 밧줄의 안전장치를 이용하여 진행하는데 다른 분들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경치와 주위를 음미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진행하였다.

 

탄항산(월향삼봉)에 도착하니 빗방울이 한 두 방울 내렸다. 아내와 나의 사진촬영을 소장님께 청하여 찍고 나니 빗방울이 굵어지고 많은 비가 내려 비닐 비옷을 입고 배낭커버를 씌우고 나서 출발하였다. 이곳에서부터 하늘재까지 계속 비를 맞으며 걸었는데 약간 미끄러워서 속도를 낮추었다. 속리산의 입석대같은 큰바위와 바당과같은 평평한 바위쉼터를 지나니 날씨로 멋진 풍경을 카메라에 담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내려오면서 오늘 처음으로 가는 하늘재는 어떤 모습일까? 서동요의 연속극에 나오는 하늘재. 삼국시대 신라와 백제의 경계를 이루며 펼쳐지는 무대일까? 이런 생각을 하며 도착하였다. 하늘재에서 남쪽으로는 경북 문경. 포장이 되어있고 북쪽으로는 비포장으로 충북 충주시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문경새재가 뚫리기 전에는 경북에서 이곳을 통하여 충북을 거쳐 한양을 통하였다고 하니 세월의 추억만 남고 안내판조차 없으니 옛날의 흔적을 찾을 수가 없다.

 

문경시에서 세운 ‘계립령(鷄立嶺)유허비’비가 서 있다.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 관음리와 충청북도 충주시 상모면 미륵리의 분수령을 이루며 일명 하늘재. 지릅재. 계릅산. 대원령이라고도 부른단다.

(인용)하늘재는 백두대간을 넘는 우리나라 최초의 통행로로써 많은 사연을 담고 있다. 156년(신라 아달라 이사금)에 길이 열려 죽령보다 2년 먼저 개척됐다. 고려 말 하늘재에 왜구가 창궐, 인적이 끊어지고 지금의 조령이 열리면서 명성이 다소 퇴색했다.

무엇보다 이 재의 중요한 의미는 현세와 내세를 가르는 기준점이라는 것. 충북 충주시 미륵리와 경북 문경읍 관음리를 연결하는 고개로 양도의 경계가 된다. 마을 지명에서 알수 있듯이 충주 쪽의 미륵리는‘내세’를, 문경쪽의 관음은‘현세’를 의미한다.

 

신라의 마지막 왕 경순왕의 아들, 마의태자는 이 하늘재에서 나라 잃은 설움에 통한의 눈물을 흩날리며 미륵으로 향했다. 비운의 왕자가 머물렀던 미륵사지에는 미륵석불(96호)이 남아 있다. 이 석불은 특이하게도 북향을 하고 있어 태자의 자화상으로 불린다. 그리고 그는 미륵을 떠나 개골산에 들어 자취를 감췄다. 하늘에 맞닿은 듯 보인다하여 하늘재, 우리말로 ‘하니재’로 부른다. 신라 때는 계립령 마목현, 조선시대에는 한훤령으로 불렸다.(경남일보 인용)

 

비는 계속 내리고 추워서 자켓을 입으니 한결 나았다. 비옷을 챙겨 넣고 배낭정리를 한 후 점심식사를 하는 곳으로 이동하여 시원한 맥주와 수박을 맛보았다. 비를 맞으며 미주구리 회밥을 먹는 추억을 만들고, 회원 모두 17차 산행을 끝낸 뿌듯함으로 모두들 비를 맞으며 음식을 먹지만 기분만큼은 최고조에 달하였다.

오늘로서 전체길이 734.65km의 절반 367.33을 달려온 것이다. 관광버스는 14:00에 출발하여 청통휴게소에 잠시 정차 후 17:00에 포항에 도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