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종주

□백두대간 21차 구간 ⇒벌재-죽령 26.24km/누계 484.72km

행복의 샘터 2012. 11. 21. 14:59

포항셀파 6차 백두대간종주 산행기

 

□백두대간 21차 구간 ⇒벌재-죽령 26.24km/누계 484.72km

 

*어둠을 뚫고 안개를 헤치고 도솔봉에 오르다

 

1. 등산일시 및 기상 : 2009.8.8-9(일) 음력 6.19 바람불고 선선. 맑음

2. 등산구간 : 벌재-죽령 26.24km(14시간 소요)

3. 일출 일몰 : 일출 5:39 일몰 19:25 낮시간 13:46

4. 교통편: 관광버스

 *갈 때 :포항시 죽도동 22:00-셀파산장-31번국도-포항-대구고속국도-중부내륙고속국도-문경IC-59번 국도-벌재 01:10 도착

 *올 때 : 죽령(16:23)-901번국도-문경IC-중부내륙고속국도-대구포항고속국도-31번국도-포항시 죽도동 셀파산장(20:00)

5. 등산인원: 27명(나와 아내 포함)

6. 도와주신 분 : 권경연. 장헌묵. 황영호

7. 등산코스

 

 01:25 벌재(630m. 문경시 동로면 적성리. 59번국도)

 02:30 750m 안부

 03:00 1,020m봉

 03:10 문복대(1,040m)

 04:15 저수령(850m) (단양군 대강면, 예천군 상리면)

 04:55 촛대봉(1,081m)

 05:07 시루봉(투구봉 1,080m)

 06:02 1084m봉

 06:15 배재

 06:37 1,053m 전망대

 06:50 싸리재-20분 후 아침식사

 07:51 흙목정상

 08:50 뱀재

 09:09 솔봉(1,102.8m)

 10:10 묘적령

 10:20 전망대

 10:50 묘적봉(1,148m)

 12:30 도솔봉(1,314.2m)

 13:30 삼형제봉(1286m)

 14:10 산죽 군락지

 15:30 죽령(689m. 영주시 풍기읍. 단양군 대강면. 5, 31번국도)

 

7. 산행기

 

벌재에 도착하여 급한 곳에 다녀오니 준비에 바쁘다. 입추(8.7)지난지 이틀이 되어 서늘한 바람에 습도가 높지 않아 산행하기에 적합하다. 들머리부터 아침식사 때까지 등로가 미끄럽지도 않고 험로도 없어 진행하기가 수월하였다.

문복대에서 사진촬영. 저수령에 도착하니 어두컴컴하여 어디가 어딘지 분간하기 어려웠다. 이곳은 경북 예천에서-단양으로 넘나드는 고개이다. 이곳 저수령에서 진행할 묘적봉-도솔봉을 거쳐 죽령까지 경부과 충북의 도계 마루금이다. 간식과 식수를 보충한 후 휴식을 하고 출발하였다. 촛대봉을 거쳐 투구봉(시루봉)에서 좁은 전망대에서 일행 6명이 구름바다를 황홀한 모습을 조망하고 시원한 바람을 온몸에 받으니 감촉이 감미로웠다.

 

투구봉을 지나 30여분 지나니 주위가 밝아져 헤드랜턴을 배낭 속에 넣고 진행하였다.

배재-전망대-싸리재를 지나 7시 20분경 식사하기 좋은 적당한 곳을 찾아 아침식사를 하였다. 땀을 많이 흘려 밥맛은 없지만 정성껏 준비한 찰밥을 하나도 남김없이 깨끗이 비웠다. 내가 걷고 있는 이곳은 오른쪽(남쪽)은 경북 예천-계획적인 식수로 인하여 아름들이 오엽송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고 - 왼쪽(북쪽)은 충북 단양-상수리나무 등 키가 큰 잡목이 우거져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흙목정상(흙목산)을 거쳐 솔봉을 지나 묘적령까지는 등로가 좋았다. 문복대에서 묘적령까지는 낙엽이 쌓여 푹신푹신한 양탄자길이요 고도차이가 심하지 않아 힘들지 않았다. 묘적령부터는 백두대간 소백산국립공원의 시작구역이다. 묘적령을 지나 전망대의 바위 오르니 햇빛이 비치고 사방이 확 트여 조망이 좋아 남쪽의 예천과 북쪽의 단양, 지나온 길과 나아갈 방향의 산군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묘적령 옆을 바라보니 임도가 닦아 놓은 모습도 눈에 선명하게 들어왔다. 10여분 진행하니 갑자기 허기가 져서 떡볶이와 쵸코렛으로 원기를 보충하고 소백산국립공원의 최남단에 위치한 묘적봉에 닿는다. 후미 세분의 산님이 기다려 사진촬영, 간식먹기, 휴식으로 10여분 환담을 하고 출발하였다.

 

도솔봉의 정상에 오르기 위하여 거대한 암봉을 거쳐야 한다. 암봉 옆을 지나면서 왼쪽아래를 보니 절벽이요, 위를 보니 큰 바위가 굴러 떨어질 것만 같은 형상이지만 안전산행을 위해 설치된 나무계단의 개수를 세면서 올라갔다. 계단이 너무 가파르다 보니 오른쪽의 밧줄을 잡고 중간중간에 쉬면서 아주 천천히 올랐다. 뒤돌아보니 지나온 길이 한 눈에 들어왔지만 구름에 가려 정상의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아내와 나는 헬기장에 먼저 도착하여 살펴보니 새로운 <도솔봉>의 정상 표지석이 있고 강원도에서 오셨다는 3명의 일행이 죽령에서 올라와 저수령까지 가는데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다. 우리 일행은 12시 30분이지만 배도 고프지 않고 점심식사도 특별히 가져오지 않아 간식으로 때웠다. 도솔봉 정상은 암봉군으로 험한 암릉과 너덜지대를 통과해서 힘들게 올라가야 한다. 후미가 오기를 기다려 잠시 쉬다가 진행하여 밧줄을 잡고 바위 봉우리에 오르니 진짜 도솔봉정상이 나타났다.

 

(도솔봉 역시 미륵보살이 머무르고 있는 하늘나라의 최고의 땅인 천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땅-이름하여 정토인도솔천과 관련이 있는 말) 한자로 쓴 <백두대간 도솔봉(한자) 1314.2m>라고 예쁜 모양의 자연석 돌에 새겨 놓았다. 사방을 살펴보니 오늘의 최고 하이라이트였다. 4년 전 2005.10.9 가을에 아내와 함께 죽령에서 온 기억이 떠올랐다. 정상은 그대이지만 가을과 여름, 사방의 조망이 다르고 일행이 있고 없고의 차이이다. 그 당시에는 정상에 올랐다는 것 이외에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백두대간 종주 중이요, 지나온 산군과 봉우리 등 산 전체를 살펴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산봉우리 하나하나 마을 하나하나 산줄기, 골짜기 각 방향의 행정구역 등등 오늘 산행시작 후 11시간이 지나고 보니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다. 암릉과 너덜지대의 오르막과 내리막이 5차례 정도 되어 체력부담이 있지만 진행도중의 삼형제봉에 올라 이보열씨와 함께 하면서 정상사진은 서로 찍어주어 진행하다가 더 이상 정상사진 찍을 곳이 없어 먼저 앞서 가고 아내와 나는 조심조심 급경사 바위길을 5차례 오르내려 마지막 봉우리에 닿았다.

 

옆길의 평탄한 길을 거쳐 산죽길을 지나고 비탈진 오엽송군락지에서는 뒷걸음으로 오기도 하고 지루한 내리막길이 끝나고 산비탈 옆으로 된 길의 낙엽송길까지는 피톤치드를 많이 마시며 죽령에 도착하였다. 미리 스틱을 집어 넣고 죽령길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카메라에 담고 배낭을 정히하였다, 먼저 온 일행이 수고 하였다고 일일이 인사를 하는 것이 너무 고마웠다. 수도가에 가서 몸을 씻고 새옷으로 갈아입고 비빔밥을 먹고 막거리와 맥주 한잔씩하고 16:23에 출발하여 20:00에 포항에 도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