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종주

□백두대간 20차 구간 ⇒벌재-하늘재 27.10km/누계 458.48km

행복의 샘터 2012. 11. 21. 14:56

포항셀파 6차 백두대간종주 산행기

 

□백두대간 20차 구간 ⇒벌재-하늘재 27.10km/누계 458.48km

 

*기분좋은 피톤치드 16시간의 행복 산행

 

1. 등산일시 및 기상 : 2009.7.25-26(일) 음력 6.5 흐림. 안개비. 맑음

2. 등산구간 : 벌재-하늘재 27.1km(15시간 40분 소요)

3. 일출 일몰 : 일출 5:28 일몰 19:39 낮시간 14:10

4. 교통편: 관광버스

 *갈 때 :포항시 죽도동 20:00-셀파산장-31번국도-포항-대구고속국도-중부내륙고속국도-문경IC-59번 국도-벌재 23:40 도착

 *올 때 : 17:00 901번국도-문경IC-중부내륙고속국도-대구포항고속국도-31번국도-포항시 죽도동 셀파산장(20:00)

5. 등산인원: 28명(나와 아내 포함)

6. 도와주신 분: 권경연. 장헌묵. 황영호. 김종현

7. 등산코스

 

 23:50 벌재(630m. 문경시 동로면 적성리. 59번국도)

 00:40 폐백이재

 01:25 치마바위 전망대

 02:00 황장재

 03:10 황장산(1,077.3m)

 04:45 차갓재

 05:00 송전탑

 05:50 대간중간지점 표지판

 08:00 여우목고개

 08:20 대미산(1,115m)

 08:50 부리기재

 11:00 1,032m봉

 12:00 수색골 갈림길

 13:10 만수봉 갈림길

 14:35 포암산(964m)

 15:30 하늘재(525m. 문경시 문경읍. 충주시 상모면. 901번국도)

 15:50-17:00 저녁식사

 17:00 문경온천단지 출발

 20:00 포항도착

 

7. 산행기

 

대서(大暑)가 2일 지났지만 여전히 덥고 습도가 높아 금방 땀이 이마에서 줄줄 흘러 내린다.

청통휴게소에서 사서 먹은 우유가 상했는지 속이 불편하고 힘이 쭉 빠지는 것 같다. 유통기한을 보지 않고 사 먹은 내가 잘못인 것을 반성하였다. 중복을 하루 지나니 날씨가 찜통더위라 식수 6리터에 밥과 간식 그리고 필요한 물품을 넣으니 12kg. 보통 걸음으로 27.1km를 13시간으로 주파해야 하지만 14시간이면 충분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출발한다. 컨디션이 좋지 않지만 적응이 되리라는 기대로 진행한다. 안개비가 뿌려 시계 제로. 헤드랜턴의 건전지를 새로 구입하여 길은 대낮같이 비춰준다. 칠흑같이 어둠에 오르막길에는 진흙이라 미끄러워 모두들 조심스럽게 오르지만 그래도 미끄러워 실수를 한다. 중간에 알바를 하여 5분 정도 지체한다. 북동쪽에서 선두의 이야기소리에 방향을 제대로 잡고 되돌아 가서 후미를 위해 리본을 보이는 곳에 다시 달아 주는 배려를 총대장이 손수 시범을 보이는 수고를 한다. 갈림길에는 리본과 지형 진행방향을 잘 살피고 가야한다.

 

2시간 정도 진행하다가 뒤에서 쿵하면서 비명을 지르면서 발아래 까지 들린다. 연세가 가장 높은 분이 나무를 잡으면서 발을 동시에 딛으려고 하다가 나무를 잡지 못하여 몸이 앞으로 미끄러져 타박상을 입었다. 약을 바르지 못한 상태에서 진행하니 걸면서 아프다는 말을 하였다. 한 걸음 한 걸음 떼는 것을 정말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2번째 휴식을 하고 선두가 떠나고 자세히 살펴보니 100대 명산인 황장산(옛지명-작성산)이다. 3년만에 만나니 만나 반가웠다. 5년 전 8월 13일 아내와 둘이서 안생달 마을에서 차갓재-작은차갓재-정상-잘록이-계곡-원점 산행을 한 좋은 추억이 있다.

 

황장목(금강송)이 많아 황장산이라 부른다. 황장이라는 글자의 뜻은 소나무 중에서 속이 황색을 띤재질이 단단하고 좋은 목재를 일컫는 말이다. 특히 조정에서는 주로 이 황장목으로 왕실에 필요한 관을 만들었고, 황장목의 확보를 위해 특정한 산을 황장봉산으로 지정해 엄격히 관리했으며, 일반인의 출입을 금하려고 경계표식을 세웠으니, 이것이 황장금표다.

조선 초기에서 비롯된 금산정책은 세종 조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었는데, 궁성의 풍수적 지맥보호 및 산지보전에 주요한 목적이 있었던 것을 알 수 있으니 오늘날의 그린벨트와도 같은 것이었을까 국가에서 특별관리 하고 있었다고 하지만 컴컴하여 아무것도 볼 수 없다. 30여분 진행하다가 휴식을 하였는데 김태완씨의 헤드랜턴이 없다는 아내의 말에 여분으로 가져간 작은 헤드랜턴을 빌려주어 불빛을 밝게하여 이후 진행하는데 도움을 주고 남에게 봉사하는 일을 하였다. 소장님의 도움으로 정상사진 촬영 후 출발한다. 위험지대에는 로프를 설치하였는데 반대편에서 오는 전주산악회팀과 만나 시간이 많이 지쳐 되었다. 한 곳에는 진행이 아주 더디었는데 알고 보니 직벽 구간으로 밧줄을 타고 내려가야 한다. 아내와 나를 먼저 내려 보내겠다는 마음으로 아내의 이름을 부르면서 빨리 오라고 했다. 스틱을 김대장에게 맡기고 장대장은 아내를 잘 부축하여 먼저 직벽 밧줄을 타고 내려가도록 도무미 역할을 하였다. 너무 고맙고 가슴이 찡 하였다. 너무나 고마운 마음, 봉사의 마음. 나도 남에게 도움을 많이 주는 봉사하는 삶을 살아야 하겠다고 다시 한 번 마음 속으로 되새겠다. 차갓재 송전탑에서 리본만 믿고 아래로 내려가는 되돌아오는 알바를 10여분 하였다. 선두조 후미조 한자리에 자연스럽게 모였는데 후미 3명만 황대장 덕분에 알바를 하지 않았다. 50여분 진행하니 날이 밝아와 헤드랜턴을 벗었다. 5시 50분경 백두대간 천왕봉-미시령 743.65km 중간지점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천왕봉까지 367.325km이요. 미시령까지 367.325km이다. 경기 평택 여산회의 백두대간 종주대에서 포항셀파산장 실측거리를 참고하여 2004년 5월 11일에 표지석을 세웠다. 돌탑을 튼튼하게 하여 세웠는데 백두대간 종주하시는 분들에게 아주 고맙게 느껴졌다. 쉼터요. 희망이요 청량제 구실을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백두대간 중간지점 표지석>을 만들어 주어 봉사를 하여 주신 경기 평택 여산회에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7시 10분되어 무명봉에 오르니 선두조가 아침식사를 하고 있었다. 옷차림을 보니 모두가 바지와 등산화는 진흙으로 범벅이 되었지만 온화한 얼굴로 맛있게 식사를 하고 있었다. 합류하여 자리를 깔고 식사를 하였는데 찰밥에 반찬이라야 갈치젓갈과 김치, 풋고추와 담은 고추가 전부이다.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에 입에 넘어가는 메뉴를 선택했다. 13-14시간은 걸어야 되니 많이 먹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한 식사는 억지로 먹었다. 식사 중간에 선두조는 출발하고 조금 있으니 후미조가 도착하여 뒤늦게 식사하는 등 아침식사는 같은 장소이지만 식사시간과 출발시간은 끼리끼리 달랐다.

 

문수봉삼거리에 도착하여 간식과 물을 마시고 휴식을 하였다. 북쪽으로는 문수봉 가는 길이지만 왼쪽으로 대미산으로 출발하였다. 남쪽은 문경시 북쪽은 제천시의 마루금을 타면서 가고 있다. 40여분 후 대미산에 도착하고 휴식을 하고 있으니 출발 때의 선두조가 차갓재에서 알바를 하여 안생달마을로 내려갔다가 늦어 우리와 합류하였다. 서쪽방향으로 30여분 진행하니 부리기재. 여기서 남쪽으로 2km를 내려가면 달마을인데 신혜선이 새등산화로 발이 너무 아파 물집이 생기고 불어 터져 도저히 더 이상의 진행은 무리일 것이라 판단하여 황대장의 동무으로 탈출하였다. 새 등산화는 미리 며칠 신어보고 확인한 다음에 신고 와야 되는데 준비를 소홀히 하여 목적지까지 못가는 어려움을 겪었고 동료들에게까지 폐를 끼치는 누를 끼쳤다. 이곳에서 만수봉삼거리까지는 정말 지루하였다. 멀리 마루금이 보이고 서쪽방향으로 가끔 조망이 트이지만 삼수봉삼거리를 만나기를 바라면서 열심히 진행하였지만 1032봉-꼭두바위봉(838m)-844m봉-809m봉-897m봉-884m봉을 거쳐 938m봉에 도착하였다. 배가 고파 가져온 간식 떡뽁이, 빵을 소장, 편씨, 아내와 나누어 먹고 갈길이 힘들 것 같아 체력을 보충하였다. 북쪽으로 진행하면 건너편의 산이 만수봉삼거리를 착각하고 북서쪽 방향으로 내려가 안부에 도착하니 이곳이 만수봉삼거리. 너무 반가웠다. 왼쪽으로 90도로 꺾어 오르막 길이 아닌 왼쪽의 평탄한 길로 가면 포암산 방향이다. 관음재를 거쳐 14:35에 포암산에 도착했다. 날씨가 쾌청하여 시야가 확 트이어 지나온 대미산을 살펴보니 구름에 가려 정상의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다.

 

평탄한 길을 가다가 포암산 오름길에는 땀을 흘리며 열심히 걸어 포암산에 도착하였다. 옛날에는 배바우산이라고 하였는데 문경읍에서 갈평리를 지나 관음리로 접어들어 옛 고개 하늘재를 보고 오르면 하늘을 가득 채우고 우뚝 솟은 포암산이 마치 큰 베를 펼쳐 놓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희게 우뚝 솟은 모습이 껍질을 벗겨 놓은 삼대 즉 지릅같이 보여서인지 이 산을 마골산이라고 한 옛 기록도 보이고 계립산이라고도 한다.

포암산-하늘재까지의 내리막길은 내리막길 중에서 난코스중의 난코스이다. 내리막길 중간지점의 조망대에서 잠시 북쪽을 보니 월악산이 구름 속에 숨었다 보였다를 반복하고 남서쪽을 보니 주흘산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부봉으로 오는 산줄기의 마루금이 너무 아름답다. 급경사 암반위에 10여m의 긴 로프와 쇠줄을 잡고 통과하는 길을 지나고 나니 미끄러운 암반의 바위길과 큰 바위 옆을 구불구불하게 급경사로 통과하여 하늘샘의 암반에서 흘러내리는 물맛을 보고 더위를 식혔다.

 

 아내는 어려움을 호소하며 투덜댔지만 어쩔 수 없었다. 어려운 구간은 아내의 손과 발을 동원하여 내려오기 편하게 도움을 주었다. 15시 30분에 신라때부터 사용한 옛고개인 하늘재에 도착하니 일행이 기다리다가 수고했다며 악수도 하고 박수도 보내주었다. 동료애의 고마움을 다시 한 번 생각하며 마음 속으로 뜨거운 눈물을 흘렀다. 아내와 함께 한적한 무덤 앞쪽에 가서 새 옷과 신발로 갈아입고 수박과 시원한 맥주를 마셨다. 15시간 30분의 고단함과 지친 몸을 풀리는 것 같았다. 조금있으니 컨데이션에 좋지 않아 힘들게 천천히 진행한 영천댁과 일행이 제일 늦게 도착하였다. 힘든 산행이지만 하늘재까지 중간에 탈출을 하지 않고 의지력과 인내력을 발휘하여 소기의 목적을 이룬 영천댁과 곁에서 보조하고 도우미 역할이 한 분께 경의를 표한다. 버스로 문경온천단지의 식당에서 순대국과 올갱이국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17:00에 버스가 출발하니 피로가 몰려와 눈을 감기고 잠에 골아 떨어졌다. 눈을 뜨고 보니 포항에 도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