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종주

□백두대간 26차 구간 ⇒한계령-(진동리)조침령 28.9km/누계611.13km

행복의 샘터 2012. 11. 21. 15:37

 

포항셀파 6차 백두대간종주 산행기

 

□백두대간 26차 구간 ⇒한계령-(진동리)조침령 28.9km/누계611.13km

 

 

*암릉구간 난코스 통과하고 붉게 타오르는 단풍에 넋을 잃다.

 

1. 등산일시 및 기상 : 2009.10.24-10.25(일) 음력 9.8 맑음

2. 등산구간 : (진동리)조침령-한계령 28.9km(14시간 소요)

3. 일출 일몰 : 일출 06:41 일몰 17:36 낮시간 10:54

4. 교통편: 관광버스

 *갈 때 : 포항시 죽도동 20:00-셀파산장-7번국도-65번동해고속국도(동해-강릉)- 번국도-한계령 도착 01:00

 *올 때 : 조침령 16:00-44번국도-65번동해고속국도(양양-강릉-동해)-7번국도-포항시 죽도동 셀파산장(20:30)

 

5. 등산인원 : 30명(나와 아내 포함)

6. 도와주신 분 : 정성화. 권경연. 김남진. 오영돌. 장원묵. 권오일

7. 등산코스

 

 01:10 한계령(양양군 서면. 인제군 인제읍. 44번국도)

 02:30 암릉지대 통과

 03:00 1,157.6m(암릉시작)

 03:20 십이담계곡 갈림길

 04:10 망대암산(1,236m)

 05:10 점봉산(1,424.2m)

 06:10 오색 갈림길

 07:20 단목령

 07:30-08:00 아침식사

 09:00 북암령

 10:10 양수발전소 상부

 12:00 943m 전망대

 12:20 조침령(750m. 양양군 서면, 인제군 기린면. 418번 국도)

 

서리가 내리는 상강(霜降)이 어제이지만 더위를 느낄 정도로 너무 따뜻하다

한계령에서 도착하니 사방이 어둠에 싸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들머리를 겨우 찾아 철조망 사이로 조심조심 통과한다. 통제하지 않으면 도둑고양이처럼 몰래 빠져 나가지 않을 텐데. 하루 빨리 그날이 오기를 빌어본다.

얼마동안 진행하다가 본격적인 암릉구간이 시작된다. 백두대간의 가장 난코스 암릉구간을 통과하는데 2개의 자일를 이용하고 동료끼리 협동하여 무사히 통과하였다. 마치 군사작전처럼 손발발이 척척 맞다. 예전의 설치된 로프를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위험구간을 출입하지 못하게 철거하여 가져온 자일이다. 험난하고 어렵고 힘들어도 이 코스를 꼭 넘어야 할 백두대간의 길. 궁하면 통한다 할까? 약간의 비와 안개에 젖어있는 미끄러운 암릉을 통과하기 위하여 칠흑같이 어둠속에 헤드랜턴과 건전지에 의지하여 가져온 2개의 자일을 설치하여 안전산행을 하니 시간이 아주 많이 지체된다. 스틱은 접어 암릉구간이 끝날 때까지 배낭 속에 넣어 둔다. 손을 잡는 것은 바위잡고 오르기. 자일을 잡고 오르기. 바위와 로프를 번갈아 잡고 오르기 등이 있고. 발을 디디는 것은 암릉사이의 나무에 딛기. 암릉에 딛기. 암릉과 나무에 번갈아 딛기. 암릉도 움푹 들어간 곳에 딛기. 돌출된 곳에 딛기. 바위와 바위사이의 갈라진 곳에 딛기. 뾰족한 곳에 딛기. 흙이 약간 있는 곳에 딛기. 죽은 나무를 이용하여 발을 디디어서 오르기. 몸을 바위에 바짝 붙여서 올라야 하는 곳과 내려가는 곳. 밧줄을 이용하여 내려가는 곳은 밧줄을 오른쪽에 감고 왼손을 잡고 오른손의 로프를 약간씩 풀면서 천천히 아래로 발을 조심조심 뾰족한 바위나 바위 틈새를 디디면서 아래에서 위에서 대장님의 도움을 받으면서 급경사를 내려간다. 마치 유격 훈련 차원을 넘어 죽음의 문턱에서 삶에 몸부림치듯이 죽기 살기로 진행한다. 선답자의 말에 의하면 주위의 풍경은 <애국가와 함께 나오는 설악의 비경이 담긴 한 폭의 그림같이 아름다운 곳>이라 하며 통제구역이라 점봉산 오름 급경사 암릉구간에서 북쪽의 설악산 대청봉에서 서북능선의 남쪽의 아름다운 비경을 밤이 되어 보지 못함을 유감이라 하였다. 백두대간 종주가 끝나면 날씨가 좋은 날을 택하여 점봉산에 올라야만 볼 수 있는 설악산의 남쪽 비경을 바라보는 상상을 하면서......(한국의 산하)

오색이란 이름은 마을에 다섯 빛깔의 꽃이 피는 나무가 있어 생겨났단다

 

점봉산은 2026년까지 특별보호구(자연휴식년제)로 출입 금지이며 귀둔리, 진동리에서 시작하는 등산로도 산림유전자원 보호림으로 지정되어 출입 할 수 없다고 한다. 점봉산은 한계령을 사이에 두고 설악산 대청봉을 마주보고 서 있다. 한계령을 기준으로 보면 북쪽은 설악, 남쪽은 점봉산인 셈이다. 12담 구곡으로 불리는 주전골은, 좌우로 갖가지 모양의 바위봉우리, 원시림, 맑은 계곡물이 어울려 절경을 이루며, 큰고래골, 오색약수가 있다.

점봉산(1,424m) 일대에 펼쳐진 숲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원시림에 가까운 곳이다. 아름드리 전나무를 비롯해 모데미풀 등 갖가지 희귀식물이 무더기로 자라며 산나물도 다양하고 풍부하다. 점봉산은 참나물 곰취, 곤드레, 고비, 참취 등 10여 가지 산나물이 밭을 이룬듯이 돋아나 있다.

점봉산은 한반도 식물의 남북방 서식지의 한계선이 맞닿아 우리나라 전체 식물종의 20%에 해당하는 8백54종의 꽃과 나무들이 자생하는 보고로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 보존구역이다.

 

오색은 점봉산 등산의 기점인 동시에 대청봉으로 오르는 가장 가까운 코스로 많은 편의 시설이 있다. 오색지소 다리 앞을 지나 약수터로 올라가면 탄금담, 촛대바위, 미륵암, 선녀탕 등의 명소가 무수히 많고, 정면에 기암괴봉이 집단을 이루는 만물상의 장관이 있다. 오색에서 약수와 온천욕도 즐길 수 있다.

오색약수를 거쳐 들어가는 점봉산 주전골은 덜 알려진 단풍명소이다. 오색약수 건너편의 축대길을 따라 올라가 성국사를 통과하면서 펼쳐지는 협곡의 단풍은 계류와 멋드러진 조화를 이루고 있다.

주전골 단풍의 백미는 오색약수터에서 약 1시간 거리인 선녀탕부근.양쪽의 절벽과 흰 암반 위로 흐르는 계곡물, 그리고 그 계류를 붉은 빛으로 물들이는 단풍이 매우 아름답다.

 

명소: 주전골(12담 구곡), 주전폭포, 용소폭포 ,오색약수, 망월사, 성국사

 

점봉산은 장대한 높이와 그것에 견주는 산행의 재미가 있는 산으로 산림청 100명산에 선정되었다. 원시림이 울창하고 모데미풀 등이 자생하는 등 생태적 가치가 커 유네스코에서 생물권보존구역으로 지정하고,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관리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되었으며 특히 제1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보전되어야 할 숲으로 선정되었는데 밤이 되어 숲의 참된 모습을 보지 못하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기회가 되면 꼭 한 번 오고 싶은 곳 중의 한 곳이다.

 

암릉구간이 끝나 급경사 오르막길이 끝나니 점봉산 정상. 어둠속에서 안개마저 끼어 조망은 커녕 바로 앞에 있는 분도 누구인지 분간키 어렵다. 정상의 기념사진촬영을 단장님과 함께 하고 바로 출발한다. 점봉산 정상에서 남쪽으로 직진하면 작은점봉산을 거쳐 곰배령(곰이 배를 하늘로 향하고 누워있는 듯한 형태를 하고 있어 붙여진 이름)으로 가고 9시 방향으로 꺾어 진행하면 단목령으로 향한다. 단목령을 통과하려면 늦어도 8시에 통과해야만 국공파의 눈에 띄어 붙잡히는 수모를 당하지 않는다. 점봉산 내리막길의 쉼터에서 ‘이제부터는 진행하는 길은 양학동 뒤산 수준이다’라고 하는데 육산으로 비에 젖은 낙엽이 깔려 약간은 미끄럽지만 평탄하여 진행속도가 아주 빨랐다. 너무 방심하다가 스틱을 안집고 가는 아내는 미끄러워 엉덩방아를 찧기도 하였다. 단목령 오기전의 나무계단으로 된 내리막길에서 여명이 밝아왔으며 반대편에서 오는 산악회일행을 만나기도 하였다. 등로변의 단풍은 다 떨어져 나무가지만 보여주고 낙엽은 떨어져 푹신한양탄자를 만들어 우리들의 발을 편안하게 하여 주였다. 은박달나무가 많다고 이름이 붙여진 단목령을 통과하여 10여분 지난 7시 30분경 선두는 출발하고 먼저 도착한 일행과 함께 가져온 전어회를 반찬삼아 맛있게 식사하였다. 언제나 후미 구룹 5-6명이 함께 식사할 것이라 생각하고 1kg의 전어회는 20여명이 먹기에는 양이 부족하여 너무 초라하여 맛만 보았다. 이후 북암령을 지나 전망대에 오니 남사면을 붉게 물든 단풍이 가을의 산냄새를 진하게 풍게 주었다. 옛조침령의 표지석에 도착하여 기념찰영으로 가을의 추억을 담는다. 조침령(鳥寢嶺)-산이 높고 험하여 새가 쉬어가거나 자고가는 고개라는 뜻은 표지석을 보고 옛선현들의 작명 솜씨에 감탄할 따름이다.

 

여기에서 진동리 마을까지 약2km. 날머리의 단풍은 앞산, 뒷산을 붉게 물들어 힘든 산행에 지친 우리들에게 피로를 익게 하였고 잘 익어 떨어진 다래를 보고 그냔 지나칠 수 없어 수확하여 술을 담아 12월에 가져오겠다는 일행의 아름다운 마음씨에 동료애를 느끼고 가슴이 뭉클하기도 하였다.

선두 일행이 기다리는 곳에 도착하여 점심식사. 맛있게 요리한 소고기 돼지고기를 섞은 볶음밥은 반찬은 없지만 대중식당의 어느 점심식사보다도 맛이 있었다.

가져온 배 3개를 직접 깎아 동료들에게 1조각씩 나누어 먹고, 맥주 3잔하고 길가계곡의 맑은 물에 비누도 없이 그냥 머리 감고 세수하고 발을 씻으니 하루의 피로가 풀리는 듯 하였다. 13:10 포항을 향해 출발하여 동해휴게소, 7번국도의 구계휴게소에 들러 18:10 포항에 도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