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종주

□백두대간 28차 구간 ⇒진고개-대관령 25.40km/누계660.88km

행복의 샘터 2012. 11. 21. 15:43

포항셀파 6차 백두대간종주 산행기

 

□백두대간 28차 구간 ⇒진고개-대관령 25.40km/누계660.88km

 

*풍차가 돌아가는 설국의 세계를 여행하다

 

1. 등산일시 및 기상 : 2009.11.21-11.22(일) 음력 10.06 맑음

2. 등산구간 : 진고개-대관령 24.35km( 8시간 30분소요)

3. 일출 일몰 : 일출 07:10 일몰 17:10 낮시간 10:00

4. 교통편: 관광버스

 *포항시 죽도동 22:00-셀파산장-7번국도-65번동해고속국도(동해-강릉)-영동고속국도-진부IC-6번국도-진고개 도착 02:00

 *올 때 : 대관령 11:50 6번국도-65번동해고속국도(양양-강릉-동해)-7번국도-포항시 죽도동 셀파산장(15:30)

5. 등산인원: 30명(나와 아내 포함)

6. 도와주신 분 : 권경연. 김남진. 선지우. 장헌묵

7. 등산코스

 

 02:10 진고개, (1072m. 강릉시 연곡면, 평창군 도암면. 6번, 59번 국도.)

 03:35 노인봉(1,338m)

 04:00 소황병산(1,328m)

 04:40 학소대 갈림길

 05:50 삼양목장 상부

 07:00 매봉(1,173.4m)

 07:40 동해전망대(1140m)

 08:40 곤신봉(1,127m)

 09:35 선자령(1,157.1m)

 10:30 KT중계소

 11:00 대관령(해발 832m. 강원도 강릉시와 평창군 13km. 456번국도)

 

진고개는 비만 오면 땅이 질어지는 이 고개의 특성이 지명이 되었다. 또 고개가 길어서 긴 고개라 하다가 방언의 구개음화(ㄱ→ㅈ)로 진고개가 되었다.

연곡면 삼산4리 솔내와 평창군 도암면 병내리 사이에 있는 높은 고개(1,072m)로 백두대간 줄기인 동대산과 노인봉 사이에 있다.

 

2:10 어둠을 뚫고 노인봉을 오른다. 진고개에서 30여분간 동쪽으로 향하다 1시 30분 방향으로 가면 노인봉에 닿는다. 2001.6.10 노인봉(인기명산 100의 93위)에 오를 때에는 여름철이라 비가 와서 미끄러웠는데 오늘은 안전산행을 위하여 나무계단을 설치하여 한결 편안해졌다. 설치해주신 관계기관에 고마움과 마음으로 감사의 박수를 보내드린다. 1주일 전에 약 15cm정도의 눈이 내려 등로는 얼어 있고 녹지 않은 눈은 단단히 얼어 있다. 나무계단을 조금 오르다 미끄러워 다칠 것 같아 아이젠을 차고 오르니 한결 나았지만 조심해서 올랐다. 계속 진행하다가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향한다. 노인봉정상에 올라 차디찬 바람을 맞으며 어둠속에 동대산과 마주보고 서있는 표지석을 어루만지며 인사한 후 기념촬영을 한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 표지석을 꼭 붙잡고 찍는다. 노인봉에서 다시 내려와 삼거리로 되돌아 온다. 여기서 왼쪽으로 노인봉대피소로 가니 몇 명이 대피소 안에서 몸을 녹이고 있었다.

 

이곳에서부터 소황병산 공원 지킴터가 있는 곳까지는 「출입 금지」 구간으로,

다음에 가야 할 진고개~구룡령 구간 가운데, 동대산~신배령까지도 「출입 금지」구간이고, 이밖에도 7기 대원들이 이미 지나온 속리산 문장대~늘재, 단목령~점봉산~한계령, 마등령~미시령 구간, 앞으로 가야 할 미시령~대간령(?) 구간 따위가 대표적인 「출입 금지」구간인데,

갑자기「도망자」, 「위반자」신세가 되어 버리는 안타까운 현실이 늘 마음을 무겁게 한다.

이 곳에서 4시 30분 방향의 출입금지 표시판 옆의 나무울타리를 넘어 소황병산을 향한다. 등로는 어둠 속에서도 먼저 산행하신 분의 발자국이 선명하게 나있어 길을 잃을 염려가 없다. 소황병산대피소 안에 들어가 물을 먹고 두터운 장갑으로 바꾸니 손이 따뜻하다. 소황병산에서 바라본 황병산은 불빛만 보인다. 내리막길을 한참 내려와 다시 오르막을 힘차게 숨가프게 오르니 매봉이다. 표지석이 없어 미리 만들어 온 표지석(A4용지에 매봉 1177m 적고 코팅)을 출입금지판에 끼우고 정상등정 기념촬영을 하였다. 잠시 후 동쪽하늘이 붉게 타오르며 해가 떠 오를려고 하니 모두들 일출광경을 카메라에 담고 그 모습을 쳐다본다. 시간이 많으면 10여분간 지켜보고 있으면 일출모습을 보고 사진촬영하고 하지만 곧 출발한다.

내리막길에서 동쪽을 보니 붉은 태양의 모습이 풍차와 함께 카메라에 담는다.

바로 앞쪽으로 풍력 발전 단지가 펼쳐진다.

 

「강원 퐁력발전 단지」로 이름 붙은 대관령 풍력발전 단지는 강원 풍력발전 주식회사에서 발주하여 유니슨 주식회사가 2002. 11월~2006. 10월까지 만 4년 동안 시공 완성했는데, 총 사업비 1600억원이 들었고,

시설 용량 98 메가와트(MW)(발전기 49기×2,000KV)로 연간 244,400 메가와트(MWh)의 전기를 생산하여 연간 이산화탄소 15만 톤을 줄이는 효과를 거두고, 풍력 발전기 중심 높이 60m, 날개 회전 지름[직경] 80m, 운전 풍속 범위는 초속 4~25m라고 하니 바람이 너무 안 불어도 안 되고, 너무 세게 불어도 안 되는 모양이다.

발전기는 덴마크 베스타스(VESTAS)라는 회사에서 만들었는데, 우리나라도 언제쯤 풍력 발전기 시장에서 풍력 발전기를 100%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들어 내수 시장에 충당하고 남는 것은 수출까지 할 수는 없을까 욕심을 내본다.

 

선자령은 평창군 도암면 횡계리와 강릉시 성산면 보광리를 잇는 고개로,

옛 이름을 대관산(大關山) 또는 보현산(普賢山)이라 불렀고, 보현사에서 보면 마치 떠오르는 달과 같다고 하여 만월산(滿月山)이라고도 불렀다고 하는데 저와의 인연은 인기명산(100중 80위) 산행을 지난 2007.1.28에 아내와 함께 눈을 밟으면서 다녀온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동료의 요청에 의한 기념촬영도 몇 장면 담는다. 삼양목장 구역에 들어와 보니 넓은 목장은 온통 흰 눈으로 덮여있고 젖소에게 먹일 풀을 흰비닐로 감겨 군데 군데 놓여 있다. 그리고 짐을 실어나르기 위하여 조성된 길은 트럭이 다녀 눈이 치워져 있고 녹아 있어 아이젠을 벗고 진행하였다. 동해전망대에서 잠시 쉬다가 흰눈이 쌓여있고 바람이 불지않는 양지바른 적당한 곳에 자리잡고 아침식사를 해결하였다. 새로 구입한 보온물통의 물은 어제저녁 9시경에 넣어 두었지만 아직 따뜻하다. 동료에게도 따뜻한 물을 주니 식사하기가 한결 좋아 보인다. 추위에 따뜻한 물 한컵이 들어가니 온몸이 따뜻하다. 추워서 10여분 만에 급히 식사를 마치고 바로 출발이다. 조금 진행하니 목장의 넓은 길 옆의 곤신봉 정상에 기념촬영을 하는데 이곳 곤신봉 정상석도 글자가 희미하여 만들어 온 표지석을 들고 정상석 기념사진을 촬영한다. 동료들에게도 써비스 사진촬영을 하고 선자령을 향한다. 선자령 오름길은 땀이 난다.

선자령은 초지를 뒤덮는 은빛 설원으로 겨울산행이 적격인 산이다. 대관령은 겨울철에 영서 지방의 대륙 편서풍과 영동지방의 습기 많은 바닷바람이 부딪쳐서 우리나라에서 눈이 가장 많이 내리고 내린 눈이 세찬 바람에 잘 녹지 않기 때문에 태백산, 계방산, 백덕산과 함께 강원지역의 대표적인 겨울 눈 산행의 명소가 되어 선자령은 인기명산 100 중 90위로 겨울에는 산행객이 많다. 가족끼리 동료끼리 산악회원 등등 아무튼 대관령에서 출발하면 고도차가 심하지 않으니 오르기 쉽다. 오늘은 이른 시각이라 맞은편에서 오시는 분이 별로 없다. 선자령에서 풍력단지와 지나온 백두대간 마루금을 다시 한 번 살펴보고 가야할 능경봉 쪽과 동쪽의 동해바다 쪽을 조망한다. 2007.1.28에 왔을 때는 사진 몇 장만 찍고 출발한 대관령으로 되돌아갔으나 오늘은 날씨가 맑고 포근하여 사방을 조망하기에 너무 좋다. 여름철에는 녹색 푸른 들판에서 풍차가 돌아가는데 오늘은 눈 쌓인 삼양목장의 풍차가 돌아가면서 윙윙거리는 소리도 정답게 느껴지고 선자령에서 북쪽을 조망하는 명물로 자리 잡았다. 풍차의 앞쪽에서 자세히 살펴보니 시계바늘이 도는 같은 방향으로 힘차게 돌아간다. 선자령에서 새봉-통신경계소-대관령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완만하고 5시 방향으로 남쪽길이다. 아래로 내려오면 중간에 아스팔트 포장길을 만난다. 계속 내려오다가 사잇길로 빠지면 국도를 만나고 오른쪽으로 승용차가 다니는 길을 가면 주차장을 만난다. 오른쪽을 쳐다보니 국사성황사인데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옛날 학산 마을의 한 처녀가 아침에 굴산사 석천에 가서 바가지로 물을 떴는데, 그 물 속에 해가 떠 있었다. 처녀가 그 물을 마신 후 태기가 있어 마침내 옥동자를 낳게 되었다. 처녀의 몸으로 아이를 낳아 아비 없는 자식이라 하여 아이를 강보에 싸서 뒷산 바위 밑에 버렸다. 처녀는 아이가 마음에 걸려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이튿날 그곳에 다시 가보니 뜻밖에도 학들이 아이에게 조그맣고 새빨간 구슬 같은 것을 입에 넣어 먹어주며 품고 있었다.

이 광경을 보고 비범한 아이로 여겨졌으며 마을 사람들도 하늘이 점지하신 아이라 하므로 데려다 키웠다. 뒤에 자라서 서울 경주에 가서 불경을 공부하고 득도하여 마침내 국사가 되고, 그 이름이 중국에까지 알려졌다. 아이를 버렸던 뒷산 바위는 학들이 아이를 보호해준 바위라 하여 학바위라 불리었으며, 해가 뜬 물을 마시고 태어난 아이가 바로 범일(梵日)이다.

범일국사는 흥덕왕 6년(831)에 당에 유학하여 선사인 염관 제안(鹽官 齊安)의 불법을 전해 받았으며, 일찍이 범일국사가 제안선사를 처음 만났을 때 제안이 범일을 진실로 동방의 보살이라고 칭송한 바 있는 당대의 고승이었다. 문성왕 9년(847)에 귀국한 후 백달산(白達山)에서 계속 정진하며 머물다가 뒤에 이곳 학산 일원에 사굴산문을 개산하고 크게 종풍을 떨쳤다. 국사는 입적 후 후대에 이르기까지 강릉의 수호신으로 섬김을 받고 있으며, 그의 신위를 봉안한 곳이 곧 대관령의 국사성황사(國師城隍祠)다.

 

대관령-강원도 강릉시와 평창군의 경계에 있는 고개. 해발832m이며, 고개의 총연장이 13km이고, 고개의 굽이가 99개소에 이른다고 한다. 서울과 영동을 잇는 태백산맥의 관문이며, 영동고속도로가 지났으나 2002년 11월 횡계~강릉 구간이 터널로 바뀌었다. 대관령을 경계로 동쪽은 남대천이 강릉을 지나 동해로 흐르며, 서쪽은 남한강의 지류인 송천(松川)이 된다.

옛대관령휴게소가 있는 456번지방도의 큰 풍차가 보이는 대관령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무리 한다. 건너편의 버스있는 곳까지 가서 맥주와 소주로 하산주를 먹고 11:00 이른 시간이지만 점심을 먹고 11:50에 포항을 향해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