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종주

□백두대간 29차 구간 ⇒댓재-백봉령 29.10km /누계689.98km

행복의 샘터 2012. 11. 21. 15:55

포항셀파 6차 백두대간종주 산행기

 

□백두대간 29차 구간 ⇒댓재-백봉령 29.10km /누계689.98km

 

*겨울산행날씨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해동삼봉(청옥산, 두타산, 고적대)을 만나 겨울산행 재미를 느끼다.

 

1. 등산일시 및 기상 : 2009.12.12-12.13(일) 흐림. 포근한 날씨. 음력 10.27

2. 등산구간 : 댓재-백봉령 29.10km(14시간 30분소요)

3. 일출 일몰 : 일출 07:29 일몰 17:07 낮시간 09:37

4. 교통편: 관광버스

 *포항시 죽도동 22:00-셀파산장-7번국도-삼척시-424번 국도-댓재 01:20

 *올 때 : 백봉령 16:30 42번국도-7번국도-포항시 죽도동 셀파산장(20:00)

5. 등산인원: 25명 (나와 아내 포함)

6. 도와주신 분 : 권경연. 김남진. 장헌묵. 장용호

7. 산행코스

 01:30 댓재(810m. 삼척시 미로면-삼척시 하장면를 잇는 고개. 424번도로)

 03:00 무명 전망대

 03:30 통골재(통골목이. 청타산악회 표석. 삼척시 미로면-삼척시 하장면)

 04:20 두타산(1,352.7m. 삼척시-동해시)

 05:40 박달령(박달재. 삼척시-동해시)

 06:00 문바위등

 06:30 청옥산(1,403.7m. 삼척시-동해시)

 07:15 연칠성령(삼척시-동해시)

 08:00 고적대(1,353.9m. 삼척시-동해시. 정선군)

 09:30 갈미봉(1,260m. 정선군-동해시)

 11:20 이기령(정선군-동해시)

 11:50 헬기장

 12:10 상월산(980m. 정선군-동해시)

 12:50 원방재

 14:40 987.2m지점 (정선군-동해시)

 15:50 마지막 전망대

 16:00 백봉령(780m. 강릉시-정선군을 잇는 고개. 42번국도)

 

 국도 424호국도를 달려 해발 810m 삼척시 댓재에 닿01:15에 닿았다. 산행준비를 마치고 01:30 출발. 사방이 깜깜하다. 예상보다 겨울날씨가 따뜻하여 산행하기 편하다. 햇댓등을 거쳐 무명 전망대에 1시간 30분간 걸렸다. 오른쪽 동해바다 쪽을 바라보니 어둠속에 삼척시내의 불빛이 더욱 환하게 보인다. 통골재를 거쳐 급경사 오름길의 두타산에 오르는데 숨이 거칠어진다. 두타산은 산, 계곡,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산으로 무릉계곡의 쌍폭, 광음폭포, 용추폭포, 무릉반석 등의 아름다운 절경으로 7-8월에 많이 찾는 여름 산행지이다. 무릉계곡의 계곡산행과 주변의 동해바다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바다산행으로 인기가 있으며, 무릉계곡 등 경관이 아름다워 인기명산 100 중 37위, 산림청선정 100대 명산에 선정되었다. 두타산에 1999.6.20 2004.6.15 여름철에 무릉계곡을 거쳐 두차례 올랐지만 안개와 비로 사방을 조망하지 못하고 정상사진만 찍는데 만족하여야 했다. 오늘은 새벽 4시 20분 어둠 속에서 사방을 조망하니 희미하게 어렴풋이 보일 뿐이다. 날씨좋은 날 택일하여 다시 찾아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두타산, 청옥산, 고적대는 해동삼봉이라 불리며, '금강산에 버금가는 관동의 군계일학'이라는 칭송을 받는 명산이다. 이런 산들을 지나면서 어둠 속을 걷고 싶지는 않지만 백두대간을 낮이 짧은 12월 겨울철에 산행하니 어쩔 수가 없다.

 

두타(頭陀) 또는 두타행..... 불교에서 승려가 수행하는 방법 중의 하나로,

세속을 떠나 지내고, 쉴 때는 나무아래에서 쉬고, 눕지 않는 등,

십수 가지의 규율을 지키며, 물욕을 버리고 심신을 깨끗이 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한다.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기를 다짐하면서 두타산 정상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정상석을 어루만져보기도 한다.

후미조의 여성 한 분이 속이 불편하여 진행이 느리지만 모두들 걱정하고 컨디션이 좋아지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여러 가지 처방을 한다. 아마 추운 겨울날씨 변화에 몸이 빨리 적응을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북쪽을 향하여 섰을 때 오른쪽으로 가면 무릉계곡으로 가고 백두대간길은 왼쪽으로 진행하여야 한다. 후미조를 기다리지 않고 북쪽의 청옥산을 향하여 아내와 먼저 출발한다. 북사면 내리막 눈길이 미끄러워 아이젠으로 착용하고 조심조심 내려간다. 30여분 진행하니 후미조가 우리와 합류하여 함께 한다. 박달령과 문바위재를 거쳐 청옥산에 도착하여도 컴컴하다. 정상에는 마르지 않는 샘물이 있다고들 하지만 눈쌓인 산 속에서 찾을 수가 없다. 가져온 식수를 보충하고 정상사진촬영, 간식을 먹은 후 3시방향 오른쪽으로 출발한다. 연칠성령에 도착하니 날이 밝아 온다.

 

일출시간 7시 30분경이지만 흐린 날씨에 고적대 오름길이라 오늘은 일출을 볼 수 없었다.

고적대 급경사 오름길 암릉은 무척 험하다. 밧줄이 있고 며칠 전에 내린 비로 눈이 녹아 그나마 길이 좋은편이다. 고적대정상 10여m 앞 좁은 바위를 지날 때의 아내는 엉금엉금 기어서 가고 밧줄이 없는 지대라 나는 앞에서 손을 잡고 도우미 역할을 하였다. 힘들고 험한 길을 올라온 고적대의 정상석(1353.9m) 옆에는 고적대에 대한 안내가 되어있다. <고적대-동해시, 삼척시, 정선군의 분수령을 이루는 산으로 기암절벽이 대를 이루어 신라 고승 의상대사가 수행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동쪽으로 뻗혀진 청옥산, 두타산이 어울려 해동삼봉이라 일컬어지며, 신선이 산다는 무릉계곡의 시발점이 되는 명산으로 높고 험준하여 넘나드는 사람들의 많은 애환이 서린 곳이다> 라고 적혀 있다. 이 곳에서의 조망은 오늘의 대간길 중에서 하이라이트이다. 대간마루금을 지나온 두타산(1352.7m)과 청옥산(1403.7m)이 한 눈에 조망되고 무릉계곡은 눈아래 있다. 고적대(1353.9m)와는 산높이가 비슷하여 형제처럼 친구처럼 보이기도 한다. 날씨가 포근하여 눈앞, 눈아래 펼쳐지는 산행길 옆에는 신길나무류가 주류이고 크고 작은 산죽과 금강송이 우리를 반겨 준다.

 

고적대를 지나 08:30에 늦은 아침식사를 한 후 갈미봉 아래 이기령을 가는 내리막길에는 대략150년생이 넘어 보이는 아름드리의 멋진 금강송과 푸르른 산죽의 동고동락하는 아름다운 모습이 펼쳐져 있어 카메라에 담았다. 울진, 봉화에만 성장하는 줄 알았던 금강송을 이곳에서 만나니 너무 반갑고 기쁘다. 국보1호 숭례문과 한국최고 오래된 목조건축물인 안동의 봉정사도 금강송으로 지어졌으니 이 나무의 소중함과 가치를 인정하여야 하겠다. 봄날 같은 포근한 날씨에 땀을 흘리며 올라온 상월산 정상은 비좁아 일행 10여명이 정상사진 찍고 조망이 되는 북쪽을 바라보았다. 힘들게 가야할 높은 산의 대간길이 어렴풋이 그려진다.

 

상월산 좁은터의 정상뿐만 아니라 오늘의 종주길에는 쉼터가 중간중간에 마련되어있었다. 큰나무를 예쁘게 잘라 3인용 쉼터 의자를 튼튼하게 만들어 산님들을 배려하는 모습은 너무 고맙고 감격스러웠다.

상월산 아래로 내려가니 뜻하지 않게 낙엽송군락지가 우리를 반겨준다. 피톤치드가 쑥쑥 나와서 백두대간의 종주길에 지친 우리들의 피로를 풀어주니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원방재에서 5분가량 쉬면서 사진촬영과 간식으로 체력을 보충한 후에 오름길을 가니 초록빛 산죽은 무릎까지 자라있어 계절의 감각이 무디어진다. 1022m봉과 822m봉을 지나니 백봉령으로 올라오는 42번 국도가 보이니 오늘의 종점이 보이는 것 같았다. 하지만 대간길은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내리막길에서 다시 약간 오르니 우리를 마중 나온 총대장, 김봉호, 다른 산님 한 분을 만났다. 총대장은 나의 힘겨운 배낭을 마지막 쉼터까지 짊어지고 오는 사랑의 봉사정신을 보여 주었다.

 

해발 780m 백봉령에 도착하니 16시. 동지 열흘 전이라 금방 해가 떨어져 어두워진다. 날씨는 포근하였으나 14시간 30분의 지루한 백두대간의 산행길에 모두들 지치고 체력이 급격하게 저하되어 있었다. 소주와 맥주대신에 막걸리를 큰 사발에 부어 한잔씩 하고 라면으로 허기를 채우고 백암의 선미횟집에 도착하여 물회로 맛있는 저녁식사를 하였다. 5000원짜리 저녁식사를 하려고 하였지만 회원님들의 뜻에 따라 앞으로 회비를 더 부담하기로 하고 물회를 먹기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