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종주

□백두대간 30차 구간 ⇒고치령-도래기재 30.0km/누계719.98km

행복의 샘터 2012. 11. 21. 15:59

 

  포항셀파 6차 백두대간종주 산행기

 

□백두대간 30차 구간 ⇒고치령-도래기재 30.0km/누계719.98km

 

*푹신한 낙엽과 눈이 쌓여 부드러운 육산길 30km

 

1. 등산일시 및 기상 : 2009.12.26-12.27(일) 음력 11.12 맑음

2. 등산구간 : 고치령-도래기재 30.0km(11시간 50분소요)

3. 일출 일몰 : 일출 07:38 일몰 17:12 낮시간 09:33

4. 교통편 : 관광버스

 *포항시 죽도동 22:00-셀파산장-31번국도-포항대구고속국도-중앙고속국도-풍기IC-931번도로-옥대-좌석리-고치령 01:00

 *올 때 : 도래기재-13:50 88번도로-점심식사-춘양면 골마-물야면 오록-931번 도로-영주-풍기IC-중앙고속국도-포항대구고속국도-31번국도-포항죽도동(17:30)

5. 등산인원: 27명(나와 아내 포함)

6. 도와주신 분 : 권경언. 장헌묵. 김남진. 황용호대장

7. 산행코스

 

 01:00 좌석리 : 단산-3번도로-옥대초교 좌석분교장(폐교)에서 도보로 고치령까지

 01:30 고치령(750여m 영주시 단산면)

 02:20 헬기장(877m)

 03:50 1,096.6m, 춘양목지대

 04:20 마구령(810m) 935번 도로 연결 /05:40 헬기장(1,067m)

 06:40 갈곶산(966m)

 07:05 늦은목이(소백산국립공원 경계)

 08:00-08:25 아침식사(선달산 오름길)

 08:40 선달산(1,236m 봉화군 물야면. 영월군 하동면)

 09:05 선달산 옹달샘

 10:35 박달령(1,009m)

 12:15 옥돌봉(1242m)

 13;10 진달래 터널

 13:20 도래기재(770m) (봉화군 춘양면, 영월군 하동면. 88번 2차선포장도로)

 

오늘 산행은 해발 750여m의 고치령에서 시작하여 날머리 해발 770m의 도래기재까지 구간은 소백산 구간과 마찬가지로 바위를 찾아볼 수 없는 순한 육산이어서 산행하기 수월하다. 1097봉과 마구령에서 1057봉, 선달산, 옥돌봉을 제외하곤 구릉처럼 편한 길의 연속이다. 고치령, 마구령, 박달령에는 노선버스가 다니지 않고 도래기재에는 하루 두 번 운행되어 접근과 탈출이 어렵다. 묘적령-묘적봉-도솔봉-연화봉2봉1봉-비로봉-상월봉-갈곶산-산달산을 지나 늦은목이에 이르러 소백산국립공원의 마지막 경계지점이 된다.

 

좌석리에 내려 트럭을 타고 고치령까지 오른다. 밤공기가 영하 10도정도로 차거워 장갑을 끼었지만 금방 손이 시리다. 고치령의 산신각 앞에서 산행준비를 마친 후 출발한다. 헬기장을 지나 춘양목지대까지 등로가 부드럽다. 낙엽과 잔설이 조금 있어 쉬운길을 편안한 마음으로 걷는다.

아, 달이진다!

어느 사이 구름이 물러가고 갈참나무의 나무가지 사이로, 하늘에 떠 있던 달이 산아래 걸쳐진다. 점점이 박힌 별들은 초롱한데 달빛은 희미해진다.

 

마구령(옛날 보부상들이 말을 타고 이 고개를 넘나들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에는 큰 돌에 마구령이라 새겨놓았다. 935번 도로의 마구령에서 간식을 먹고 휴식을 취한 후 오름길에 알바를 하여 되돌아 정상길을 찾느라 10분간 알바를 하였다. 낮이면 찾기가 쉬울텐데 컴컴한 밤에 표시기가 잘 보이지 않아 시간이 지체되었다. 1067봉의 헬기장을 지나 갈곶산에서 잠시 쉬었다. 정상석이 없지만 안내표시판(갈곶산으로 써 놓았음)을 배경으로 사진촬영을 하고 곧 출발한다. 갈곶산에서 북사면을 천천히 내려오니 소백산국립공원의 마지막 경계지점인 늦은목이에 닿는다. 기상청의 최저영하 8도 일기예보보다 포근하며 배도 고프고 잠이 모자라 저절로 눈이 감긴다. 5분정도 쉬다가 급경사 남사면 1.2km를 오르는데 숨이 헐떡이고 힘이 들어 자주 쉰다.

 

 아침식사시간이 다 되어가니 배가 고파 더 이상 진행하기 힘들어 선달산 아래 등로를 10여m 벗어난 바람이 불지 않는 신갈나무사이의 평탄한 곳에 자리 잡아 아침식사를 한다. 11시간이 지난 보온병의 물을 한 모금 마시니 온몸이 녹는듯하다. 손은 시리지만 발은 따뜻하다. 꿀맛같은 아침식사를 마치고 10여분 오르니 선달산이다. 외로이 서 있는 선달산 정상석에게 눈인사를 하고 정상석을 배경으로 사진촬영을 한 후 추어서 쉬지도 않고 출발한다. 내리막길에는 잔설이 남아있어서 조심조심 진행한다. 오늘은 낙엽길과 푹신푹신한 눈길, 때로는 낙엽위에 쌓인 눈길이다. 아이젠을 차지 않고 산행을 할 정도로 겨울날씨답지 않게 등로가 편안하다. 선달산옹달샘을 지나 비포장 1차선도로의 박달령에 닿으니 표지석이 반겨준다. 어른 키 2배의 큰 돌로 한글로 새겨진 ‘박달령’표지판이 대간꾼들과 말벗이 되기도 하고 사진촬영의 모델이 되기도 한다. 정상석 남쪽 옆 약간 윗쪽에는 산신각이 있어 외롭지는 않겠다고 느껴졌다.

 

앞으로 넘어야할 산은 옥돌봉. 아내는 체력이 모자라 엄청 힘들어한다. 서울에서 내려온 큰아들의 뒷바라지와 부산까지 두 차례 갔다 올 일이 있어 무척 힘들어 하는 모습이다. 옥돌봉 오름길에는 영주국유림관리소에서 자연훼손을 막기위하여 나무계단과 손잡고 오르는 밧줄을 설치하여 등로를 정비하였다. 등산객들의 안전과 아름다운 자연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였다. 배낭을 메고 잠시 쉬다가 왼쪽을 바라보니 신갈나무의 서 있는 모습이 마치 춤추는듯한 모습으로 나를 반긴다. 춤추는 신갈나무의 여러 장면을 카메라에 담고 헤어진다. 옥돌봉이라고 오른 곳에는 쉼터가 마련되어 있고 280여m 더 진행하여야 하였다. 오른쪽으로 가면 문수산 리본이 많이 붙어있는 왼쪽으로 가야만 옥돌봉에 닿는다. 가는 도중에 맞은편에서 오는 부부등산객 10명을 오늘 처음으로 만났다. 옥돌봉에 이르러 휴식을 취하고 가져온 간식을 모두 끄집어내어 먹고 2.68km 남아있는 목적지 도래기재을 향하여 북사면을 내려간다. 간혹 잔설이 남아 있어 푹신푹신한 낙엽을 밟으면서 진행한다.

 

북쪽을 보니 화방재에서 도래기재까지 산행한 추억이 떠오르고 멀리 가물가물하게 태백산의 모습이 흰눈으로 얼굴만 살짝 보여준다. 산허리 왼쪽에는 드문드문 금강송이 보이고 등로에는 둘레 2m가량의 금강송이 드문드문 서있으면서 우리들을 반겨 맞이하여 준다. 오늘은 대부분 신갈나무나 갈참나무류를 많이 만나고 소나와 철쭉도 몇 번 만났다. 등로에 서서 잠시 쉬다가 앞을 바라보니 신갈나무 가지의 뻗어있는 모습이 예술작품이다. 인공적으로 만들어 놓은듯한데 자세히 살펴보니 오른쪽에도 멋진 모습을 드러내 놓은 신갈나무가 또 있다. 철쭉터널은 내리막길인데 지금이 꽃피는 봄철이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하며 철쭉꽃을 상상하면서 터널을 빠져 내려온다. 곧이어 꼿꼿하고 빽빽이 들어선 해맑은 오엽송이 반갑게 인사를 하며 피톤치드 선물을 많이 뿜어내어 피로에 지친 우리들을 환영해 준다. 마지막계단에는 타이어 고무를 재활용하여 바닥에 깔아 놓아 관절을 보호해 주려는 정성을 아끼지 않았다. 88번국도 도래기재에 도착하여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