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종주

□백두대간 19차 구간⇒백봉령-삽당령 18.50km /누계 431.38km

행복의 샘터 2012. 11. 21. 14:53

포항셀파 6차 백두대간종주 산행기

 

□백두대간 19차 구간⇒백봉령-삽당령 18.50km /누계 431.38km

 

 

*온종일 비를 맞고 걸어도 기분은 상쾌 유쾌

 

1. 등산일시 및 기상 : 2009.7.12(일) 음력 윤5.20 온종일 비

2. 등산구간 : 백봉령-삽당령 18.50km(8시간 소요)

3. 일출 일몰 : 일출 5:18 일몰 19:47 낮시간 14:28

4. 교통편: 관광버스

 *갈 때 :포항시 죽도동 05:10-셀파산장-7번국도(영덕-울진-동해)-42번국도-백봉령 08:40 도착

 *올 때: 삽당령 17:30-35번국도-강릉-7번국도-포항시 죽도동 셀파산장(22:00)

5. 등산인원: 22명(나와 아내 포함)

6. 도와주신 분: 김남진. 선지우. 황용호

7. 등산코스

 

 08:50 백봉령(780m. 강릉시-정선군을 잇는 고개. 42번국도)

 09:30 44번 철탑(채석장)

 11:00 생계령

 12:00 노송지대 전망대

 12:20 922m 전망대

 12:30-12:50 908m 헬기장

 14:10 석병산(1,055.3m)

 15:00 두리봉(1,033m)

 15:40 866.4m 지점

 16:30 삽답령(680m. 강릉시 왕상면, 정선군 임계면. 35번국도)

 

*산행기

 

여름더위가 시작되는 소서(小暑)가 닷새 지나고 비가 오지만 엄청 무덥다.

백봉령(白鳳嶺)-삼척에서 소금이 넘어오는 소중한 길목으로 정선사람들에게는 매우 소중했던 고개. 복을 바라는 고개. 하얀 봉황의 고개.

 

하루 종일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로 우중 산행에 대비한 만반의 준비를 하였다.

비를 맞으면 먼거리를 산행한다는 생각에 모두들 각오를 단단히 하였다. 바깥에는 비가 내려 모두들 배낭을 버스 안으로 가지고 들어와서 우중산행 18.50km(8.5시간)준비를 하였다. 백두대간종주가 무엇인지?

온종일 비를 맞으면서 백두대간길, 험한 산길을 진행하겠다고 준비하는 것을 보니 모두들 대간병이 톡톡히 들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 진부령까지 종주하려면 날씨에 관계없이 걸어야만 할 운명! 이렇게 해야만 진부령까지 완주하지 않겠는가?

 

날씨가 변화무쌍하여 고온다습한 무더위, 비바람, 살을 에는 듯한 추위, 눈보라 등의 악조건을 대원 스스로 극복해야만 뜻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했다. 완주설계사무소장은 컨디션이 안좋아 가지 못하고 나머지 모두 비를 맞으며 출발하였다. 20여분 진행하다가 너무 더워 아내와 함께 자켓을 벗었다. 오르막에는 진흙탕길이 너무 미끄러워 조심조심하니 속도가 아주 느렸다. 1시간 정도 가니 뒤에서 반대편에서 오는 4분의 산님을 만나고 뒤에서 따라오는 다른 대간팀을 만나서 반가이 인사를 나누었다. 비가 계속 내리니 모두들 속도가 빨라 나와 아내를 추월하여 지나갔다. 내리막길에서 반대편에서 오는 여자산님과 대화를 나누었는데 J3팀이라고 하셨다. 토요일 아침 진고개에서 출발하여 하루종일 꼬박 걷고 우리와 만났다고 한다. 저렇게 하면 빨리 대간 종주를 하겠지만 몸이 지쳐서 병이 나지 않을까? 염려되었다.

오르막을 열심히 걷다보니 모두가 앞서나가고 장대장님을 만났다. 우리 부부를 염려하고 보살펴주기 위하여 후미에서 고생하였다. 2시간정도 걸으니 판쵸를 입었지만 등산화 속에 물이 들어가 개구리울음소리가 나서 속으로 웃었고 아내도 비닐로 된 비옷을 입었지만 아래쪽의 벌어진 틈으로 비가 들어와 등산화 속으로 물이 들어갔다. 등산화 속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등산화 윗부분을 비닐로 덮어 씌어 고무 밴드로 고정시켰지만 많은 비를 오랫동안 맞으니 어쩔 수 없었다. 11시경 배가 너무 고파 더 진행하지 못하여 간식을 먹고 가겠다고 하니 먼저 가겠다고 하면서 천천히 조심조심 오라는 무언의 눈빛으로 앞서 나갔다.

 

12시 30분 경 908헬기장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었다. 비오면 점심식사를 하기가 불편하리라 예상하고 우산을 가져왔다. 왼손에 우산을 오른손으로 젓가락질을 하면서 점심을 먹었다. 아내와 나는 서로 사진찍어주기로 헬기장의 사진촬영을 마친 후 출발하였다.

 

13:00경 석병산삼거리에서 5분더 진행하여 석병산정상 1055m에 도착하였다. 산신령이 도왔는지, 하느님이 도왔는지, 오던 비가 그치고 바람이 불어 안개가 걷혀 정상사진 자동촬영을 하도록 도와 주었다. 사방을 돌아보니 조망이 있어 경치를 보니 오늘의 하이라이트이었다. 주위의 산이 안개에 가려 있었는데 우리 부부에게 모습을 살짝 보여주고 가리고를 반복하였다. 아래를 보니 큰 바위성, 바위기둥 바위에 구멍이 뚫린 일월문-달빛이 이 구멍을 통하여 비쳐지는 모습이 장관이라고 함) 등이 보여 석병산 모습이 아름다웠다. 경치에 취해 둘러보니 아내가 안보여 부르니 아래로 내려가고 있다가 부르는 소리에 올라오고 있었다. 알바하기 쉬운 장소였다. 삼거리로 되돌아가 북서쪽 방향으로 진행하는데 길이 복잡하여 신경을 쓰지 않으면 북쪽으로 진행하기 쉬운 장소였다. 삼거리에는 무수히 많은 선행자의 대간리본이 걸려있고 진행 방향쪽에도 리본이 있는데도 방향감각을 잃으면 알바하기 쉬웠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두 분이 이곳에서 계곡까지 진행하여 다시 올라오는 2시간 정도의 알바를 하여 우리 부부보다 1시간 늦게 도착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맑은 날씨였으면 더 좋았을턴데.... 아쉬움을 남기고 삼거리로 되돌아왔다.

 

등로에는 싸리꽃과 키가크고 작은 여러 종류의 산죽과 잡목과 잡초가 많이 자라서 서로 엉켜 물을 머금고 있어 진행에 방해가 되고 속도가 아주 느려졌다. 야상화천국이요 키가 작은 온갖 식물이 키가 큰 소나무와 상수리나무류와 함께 어울이져 살아가는 화목하고 온화한 모습이 눈이 띄었다. 얼레지, 복수초의 알림판을 설치하여 야상화의 중요성이 산님들에게 눈길을 끌도록하고 좌표를 1m정도 높이의 사각기둥에 적어놓아 등산객들의 편의를 도모하였다. 18차까지 비를 한번도 맞지 않고 산행을 하였지만 오늘의 날씨는 전국적으로 대부분 하루 종일 비가 온다는 예보이다. 오늘의 대간 길은 다행이 앞을 못볼 정도이 폭우는 쏟아지지 않아서 다행으로 여기고 진행하였다. 2시간 정도 걸으니 비옷을 입고 등산화에 물이 들어가지 않게 비닐로 감싸서 조치를 했지만 바지에 젖은 물이 아래로 내려가 등산화 안에 물이 들어가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소리가 났지만 발의 감촉은 좋았다. 그리고 등로의 키 작은 산죽은 우리를 반겨주고 키큰 산죽은 너무 빽빽이 들어서서 우리의 진행속도를 더디게 하였다. 뿐만 아니라 덩굴성 나무와 다른 이름모를 나무들도 우리들을 환영하는 뜻으로 온몸에 물을 덮어씌우기도 하고 얼굴을 살짝 때리거나 팔과 다리를 잡거나 손을 잡아당기기도 하면서 물을 튕기기도 하여 시원하게 하여주어 지루하지 않게 하였다.

 

12시경부터 점심때가 되었는데 삽당령까지 한분의 산님도 만나지 못하고 야생화와 잡초, 상수리나무, 금강송, 때로는 싸리와 산죽이 친구가 되어 아내와 둘이서 오붓하게 무아지경의 상태에서 온몸은 비와 땀에 젖고 바지는 비와 흙범벅이 되어 축축하지만 무덥지 않아 기분은 상쾌한 상태에서 삽당령까지 걸었다. 이 곳의 소나무숲도 제 빛깔을 예쁘게 뽐내며 자랑스럽게 서 있다. 빗물과 뒤섞인 특유의 솔향이 발길을 저절로 멈추게 한다. 금강송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여기서 발견한다. 참나무와 함께 드문드문 서있는 금강송의 아름다운 모습은 지친 우리들의 심신을 풀어 주었다.

4시경 되니 바람이 세차고 불고 뇌성을 치더니 세찬 비가 와서 지난해 북한산에서의 뇌성으로 인한 사고가 생각나서 재빨리 스틱을 배낭에 넣고 카버로 씌웠다. 20여분 후 언제 그랬느냐고 할 정도로 비가 그치더니 이후로 가랑비가 계속 내리는 등 하루 동안의 일기변화가 무쌍하였다. 기상에 따라 스틱을 배낭에 넣었다 꺼내고, 판쵸 비옷과 자켓을 입었다 벗었다를 반복하는 등 하루 종일 날씨에 따라 변화를 주면서 진행하였다. 갈증에 대비하여 식수 5리터 정도 가져왔는데 비오는 날씨에 무덥지 않고 습도도 높지 않아 18차 때와 달리 갈증이 별로 나지 않아 물의 소비가 적어서 2리터 정도는 남았다. 두리봉(도란봉)에서 사진촬영을 하려니 밧데리가 없어 이후로 멋진 장면을 남기지 못하는 아쉬움 속에 삽당령까지 진행하였다. 삽당령 닿을 무렵 임도를 지나고 조금 더 내려오니 통나무로 만든 급경사 계단에 밧줄을 잡고 조심조심 진행하였다. 삽당령에서 반가이 맞아주는 동료들에게 인사를 하고 계곡물이 내려오는 곳으로 이동하여 몸과 진흙범벅으로 된 몸과 옷을 씻었다. 황대장의 우산을 빌려 아내도 새 옷으로 갈아입고 버스에 올라 맥주로 피로를 풀었다. 알바를 한 두 분이 5시 30분에 도착하니 관광버스는 출발하였다.